[지지대] 청년 평균 빚이 1억1천511만원?
‘빚투’는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신조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는 ‘영끌’이 등장한 지도 오래됐다.
최근 10년 새 평균 부채는 2021년 8천455만원으로 지난 2012년 3천405만원의 2.48배다. 부채가 없는 경우를 포함해 계산됐다. 부채가 있는 경우만 대상으로 계산하면 평균 부채는 1억1천511만원(2012년 5천8만원)이다.
적용 대상이 다름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 가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의 골자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이처럼 위험하게 투자한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청년 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300% 이상이고 10년 새 8.37%에서 21.75%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부채 위험 수준을 살펴 보기 위해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을 따진 결과다.
증가 속도도 가팔랐다. 소득 저분위(저소득자)일수록,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컸다. DTI 외에 소득 대비 부채 상환비율(DSR)이 30% 이상일 때, 자산 대비 부채비율(DTA)이 300% 이상인 경우를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년 가구 중 DSR이 30% 이상인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10%포인트 올랐다. DTA가 300% 이상인 비율 역시 2012년 11.77%에서 2021년 16.72%로 뛰었다. 세 가지 비율이 모두 기준을 넘는 경우는 2012년 2.79%에서 2021년 4.77%로 갑절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근본 대책으로 주택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했다.
이 같은 통계를 보면서 1967년 발표된 이동하 작가의 ‘우울한 귀향’ 마지막 구절이 오버랩된다. “얻을 것도, 간직할 것도 없는 젊음이 빨리 떠나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신음하듯 뇌까렸다.” 소설 속 56년 전의 픽션과 지금의 현실이 데칼코마니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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