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들 “목사 손아귀의 黨 안돼” 김기현 “당 기강 세워야”
이윤태 기자 2023. 4. 13. 03:01
중진들 지도부와 회의서 쓴소리
“전광훈 문제, 당론으로 수습해야”
최고위원 실언엔 “빨리 읍참마속”
金, 시·도당위원장에 “언행 조심”
“전광훈 문제, 당론으로 수습해야”
최고위원 실언엔 “빨리 읍참마속”
金, 시·도당위원장에 “언행 조심”
“목사 손아귀에서 움직여지는 당이 돼선 안 된다.”(국민의힘 홍문표 의원)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와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한 데 따른 우려다. 김 대표도 당 윤리위원장, 당무감사위원장 인선을 마치며 본격적인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 “읍참마속 주저 말아야” 중진들 쓴소리
1년여 만에 열린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홍 의원은 “전 목사가 우리 당에 20만∼30만 명의 당원을 심어놓고 그 덕분에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하고,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당 차원의 공식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논란이 된 최고위원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정진석 의원은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고 읍참마속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절대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며 “(4·5 재·보궐)선거 결과가 주는 시그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중진 의원들이 당 기강 세우는 데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연 이날도 잡음은 계속됐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일부 원외에 계시는 중진들이 김 대표를 아무 구체적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며 “(원내) 중진들이 나서서 당 지도부를 흔드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다. 연일 김 대표를 성토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홍 시장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부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 사람이 스스로 자숙해야지 화살을 어디다 겨누고 있느냐”며 반발했다. 제주 4·3사건 발언으로 논란이 된 태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
● 金 “총선 욕심 과열로 내분 생길까 우려”
최고위원과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본격적인 당내 기강 잡기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열고 “총선을 앞두고 과도한 욕심이나 섣부른 행동으로 조직 내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도당 위원장이 당 기강을 잘 세우는 데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당 윤리위원장에는 황정근 변호사가, 당무감사위원장에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가 내정됐다.
여기에 김 대표 측은 문제를 일으킨 당 구성원들은 향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책임을 묻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총선을 앞두고 확실한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의 당 운영 방침은 ‘안정 속 변화’”라며 “보여주기식 징계 등으로 당을 다시 혼란에 빠뜨리는 게 아니라 반박할 수 없는 공천 결정으로 냉정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김 최고위원의 윤리위 징계와 홍 시장의 당 상임고문 해촉 주장도 나오지만 김 대표는 이런 조치가 자칫 당내 분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와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한 데 따른 우려다. 김 대표도 당 윤리위원장, 당무감사위원장 인선을 마치며 본격적인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 “읍참마속 주저 말아야” 중진들 쓴소리
1년여 만에 열린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홍 의원은 “전 목사가 우리 당에 20만∼30만 명의 당원을 심어놓고 그 덕분에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하고,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당 차원의 공식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논란이 된 최고위원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정진석 의원은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고 읍참마속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절대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며 “(4·5 재·보궐)선거 결과가 주는 시그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중진 의원들이 당 기강 세우는 데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연 이날도 잡음은 계속됐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일부 원외에 계시는 중진들이 김 대표를 아무 구체적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며 “(원내) 중진들이 나서서 당 지도부를 흔드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다. 연일 김 대표를 성토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홍 시장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부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 사람이 스스로 자숙해야지 화살을 어디다 겨누고 있느냐”며 반발했다. 제주 4·3사건 발언으로 논란이 된 태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
● 金 “총선 욕심 과열로 내분 생길까 우려”
최고위원과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본격적인 당내 기강 잡기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열고 “총선을 앞두고 과도한 욕심이나 섣부른 행동으로 조직 내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도당 위원장이 당 기강을 잘 세우는 데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당 윤리위원장에는 황정근 변호사가, 당무감사위원장에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가 내정됐다.
여기에 김 대표 측은 문제를 일으킨 당 구성원들은 향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책임을 묻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총선을 앞두고 확실한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의 당 운영 방침은 ‘안정 속 변화’”라며 “보여주기식 징계 등으로 당을 다시 혼란에 빠뜨리는 게 아니라 반박할 수 없는 공천 결정으로 냉정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김 최고위원의 윤리위 징계와 홍 시장의 당 상임고문 해촉 주장도 나오지만 김 대표는 이런 조치가 자칫 당내 분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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