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장벽 보호하는 우유의 비결…간 염증도 완화

박정연 기자 2023. 4. 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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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유래한 입자가 내장의 장벽을 건강하게 만들고 간에 생긴 염증까지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륀쥔 통 국립싱가포르대 교수 연구팀은 우유에서 유래한 세포밖소포체(EV)가 내장 장벽의 회복력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소의 젖에서 유래한 세포밖소포체가 내장 장벽을 얼마나 보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세포밖소포체를 분리해 실험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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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싱가포르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유가 유래한 입자가 내장의 장벽을 건강하게 만들고 간에 생긴 염증까지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장 장벽은 영양분을 흡수하고 독소를 원활하게 배출하는 우리 몸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 특히 체내에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등 순기능을 가진 체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서식 환경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과도 연관됐다.

륀쥔 통 국립싱가포르대 교수 연구팀은 우유에서 유래한 세포밖소포체(EV)가 내장 장벽의 회복력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엑소좀’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세포밖소포체는 체내의 세포들이 정보교환을 위해 외부로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소낭성 입자다. 체내에서 생성되는 만큼 인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어 감염성 질환 치료제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학계에서는 인간과 소의 젖으로부터 유래한 특정한 세포밖소포체가 대장에 염증이 생긴 쥐의 장내 면역력을 유지하고 장에 존재하는 체내미생물을 회복시킨다는 보고가 나왔다. 다만 이 세포밖소포체가 장의 외벽을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과 소의 젖에서 유래한 세포밖소포체가 내장 장벽을 얼마나 보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세포밖소포체를 분리해 실험을 실시했다. 생물학적 공정을 거쳐 분리한 세포밖소포체를 인간과 소의 내장세포와 결합시켜 반응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사람과 동물의 젖에서 유래한 세포밖소포체는 장의 회복력 증진 신호를 전달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장의 장벽에 더욱 밀착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의 젖에서 유래한 세포밖소포체는 위산으로부터 내장 장벽을 보호하는 데 큰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소의 젖인 우유에서 세포밖소포체는 위산으로부터 내장을 보호하기 위한 점액을 분비하고 면역 반응 조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장과 몸에서 해독 기능을 수행하는 간에 생긴 염증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유를 먹을 수 없는 사람은 우유 유래 세포밖소포체가 함유된 조제식을 통해 내장 장벽을 보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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