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자처하던 세르비아, 우크라에 무기지원 약속" 美 기밀문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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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4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대 러시아 제재에 불참했던 세르비아가 물밑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내용의 미국 기밀 문건이 유출됐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 또는 분쟁이 일어난 주변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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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 내 4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대 러시아 제재에 불참했던 세르비아가 물밑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내용의 미국 기밀 문건이 유출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 문건를 인용, 중립국을 자처하던 세르비아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거나 이미 무기를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옛 유고 연방의 일원이었던 세르비아는 슬라브계 민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러시아와 역사적·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친러시아 성향이 강하다.
올해 3월2일자로 표기된 이 문건은 '유럽: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대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훈련과 살상무기 지원 요청에 대한 유럽 정부의 대응을 요약 정리한 내용이 골자다.
유럽 내 38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도표로도 정리돼 있다.
도표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훈련 제공은 거부했지만, 살상 무기 지원을 약속했거나 이미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은 이 문서에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정치적 의지와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세르비아가 서방 사회의 눈을 의식해서 취한 움직임일 수도 있고, 미국의 강한 압박이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야누시 부가이스키 제임스타운재단 동유럽 전문가는 "만약 이 문서가 정확하다면 러시아에 대한 세르비아 정부의 표리부동을 보여주는 것이거나,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는 뜻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 문건에는 합동참모본부의 직인이 찍혀 있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르비아 측은 해당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 또는 분쟁이 일어난 주변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세비치 장관은 "세르비아산 무기와 병기가 전쟁에 '마술처럼'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세르비아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누군가 세르비아를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게 분명하나 우리는 우리 정책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외무부 또한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공언해 왔다.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와 EU 가입이라는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세르비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체의 영토를 인정하는 입장이며, 우크라이나는 알바니아계가 대다수인 옛 세르비아 영토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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