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 거리두기' 마크롱 친중 인터뷰 논란에 佛 "입장변화 아니다"

프랑스 외교관, 기자회견 열고 "대만문제 관한 입장 변한 것 아냐"
"차이 총통-매카시 의장 회동은 도발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광저우 성장 관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초 방중 기간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유럽이 미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프랑스 측이 진화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외교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에 관해 발언한 내용은 분명하며 대만과 중국에 대한 그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교관은 그 증거로 최근 프랑스 군함이 대만 해협을 항행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을 마치고 귀국길 전용기에서 폴리티코 및 레제코와 인터뷰하며 유럽이 '제3의 슈퍼파워'가 되는 전략적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추종자가 돼야 한다는 압박에 저항해야 한다" "유럽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유럽의 것이 아닌 위기에 연루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치인들로부터 거센 십차포화를 맞았다. 중국에 대한 유럽의 단합된 자세를 흐트렸다는 비난과 함께 중국에 아부를 한다는 비아냥까지 쏟아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프랑스 외교관은 폴리티코의 인터뷰 헤드라인이 "선정적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견해의 뉘앙스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문제는 평화적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외교관은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만 문제에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주 캘리포니아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만난 것을 도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미국 하원의 공화당 지도부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럽은 거기에 끌려가지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유럽이 (대만 문제와) 거리를 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사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를 중재한다는 명분으로 방문했으나, 양국 간 큰 계약이 오고가며 실리 외교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