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췌장암 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 나왔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연간 7000여 건이 발생하며 8번째로 흔한 암이다. 한국중암앙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2020년 기준)은 12.2%로 조사된 암종들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췌장외과학회 회원이자 국내 췌장암 수술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는 최근까지 알려진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고 전문가 의견을 통합하여 췌장암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췌장암 수술 진료지침: 근거 중심의 수술적 접근방법’ 논문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AHBPS)에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승은 교수는 “이번 췌장암 수술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로 인해 국내의 수술적 치료 표준화와 수술 결과가 향상되어 실제 췌장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욱 축적되는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하여 췌장암 수술 치료 표준화를 더욱 발전시켜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췌장암 수술 표준화를 위한 실무지침 권고안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2023년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 국내외 발표된 췌장암 수술 관련 주요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췌장암 수술 전문의들이 관련 연구 논문들을 체계적으로 검토 및 분석, 평가해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13가지 항목의 질문들에 대하여 15개의 권고사항을 담았다.
가이드라인은 췌장암의 진단 검사 방법과 병기 및 발생 부위에 따른 수술 방법 등에 대한 표준적인 권고사항을 조건에 따라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면서 췌장암 수술 예정인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수술 방법 선호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다. 설문에 응답한 췌장암 환자들에게 만약 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개복과 복강경 중 어떤 방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40%는 개복 수술을 원했으며, 60%는 복강경 수술을 선택해 복강경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였을 때 췌장암에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을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시험과 장기 추적 검사를 통한 장기적 종양학적 결과에 대한 연구가 없으므로 복강경 수술은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의 판단하에 선택적으로 시행될 것을 권고하였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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