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공모주 시장도 문전성시…매물 출회 급락 '주의'

박경현 2023. 4.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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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기업은 대규모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하락 위험이 있어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올 들어 중소형주가 IPO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중소형사의 약진이 이어질 것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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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투나노·프로테옴텍, 상장직후 유통가능물량 50% 이상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달과 다음 달 공모를 예정 중인 기업은 14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기업은 대규모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하락 위험이 있어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달과 다음 달 공모를 예정 중인 기업은 14개다.

특히 이달에만 6개 기업이 일반 청약에 나선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제작업체 마이크로투나노(17~18일) △유안타스팩14호(17~18일) △ICT 전문 업체 토마토시스템(18~19일) △수입와인 유통기업 나라셀라(20~21일)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24~25일)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사 프로테옴텍(24~25일) 등이다.

IPO(기업공개)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한파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투심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분기 IPO 기업 수는 28곳으로, 1분기 상장 기업 평균(1999년~2022년까지)인 22곳을 웃돌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상장 기업(스팩 제외) 16개의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1077대 1에 달했다.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희망가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회사는 13개사(81.3%)며,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지난달 말 기준)은 133.8%였다.

올 들어 중소형주가 IPO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중소형사의 약진이 이어질 것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1분기에는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일부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반면 중소형 공모주가 줄줄이 흥행하며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56%가 상장예정주식수 대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다. 사진은 지난 10일 마이크로투나노 IPO 기자간담회 모습. /박경현 기자

그러나 최근 나타난 높은 수익률로 인해 보호예수가 줄어들고 있어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물량)에 따른 주가 급락에 우려가 실린다. 공모주가 흥행을 거두고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할 때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재무적투자자(FI)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IPO 일정을 진행 중인 회사 절반 가량은 상장 직후 유통주식이 전체 공모 주식의 40%를 넘어선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56%가 상장예정주식수 대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증권신고서에 "상장예정주식수 대비 유통가능주식수의 비율 55.60%는 2022~2023년 코스닥 신규상장법인 82개사의 평균 유통가능주식수 비율인 32.92% 대비 22.68%p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테옴텍(50%)도 50% 이상이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며 씨유박스(49%), 토마토시스템(47%), 큐라티스(43%)도 절반에 달하는 수준의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출회가 가능하다.

상장 후 1개월이 지나 보호예수가 끝난 뒤 FI 지분이 쏟아져 나오는 공모주도 있다. 큐라티스는 1개월 뒤 33.6%의 보호예수가 추가로 해제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심이 커지고 있어 펀더멘털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출렁이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기업도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예비심사를 기다리는 기업은 현재 공모 일정을 대기 중인 회사보다 더 많다. 지난해 8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글라세움을 비롯해 지난달 말 에코아이까지 30여 곳에 이른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IPO가 부재한 가운데 증시 반등 기조에 따라 3월 공모주 시장도 중소형주 중심으로 흥행이 지속됐다"며 "4월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옥석 가리기 구간이 진행될 전망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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