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하늘에서 본 강릉
[앵커]
대형 산불이 난 강릉에선 새싹이 돋던 푸른 산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6백여 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관광지와 유적지도 폐허가 됐습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강릉 피해 현장을 신현욱 기자가 하늘에서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야산.
푸른잎이 돋아나던 나무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검게 불타 바싹 마른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축구장 면적의 530배에 이르는 산림이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던 경포 해변은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바닷가 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화마가 휩쓸고 간 대형 건물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성수기를 앞둔 펜션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불타 검게 변해버린 모습.
관광객들이 묵던 곳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합니다.
건물벽은 모두 불에 탔고 무너져내린 잔해만 황폐하게 남아있습니다.
산 아래 작은 마을은 폭격을 맞은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지붕은 폭삭 주저앉았고, 집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뼈대만 남은 축사.
가축을 먹이던 밥 그릇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하루만에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에 마음 만큼 무거운 짐 보따리를 연신 나릅니다.
문화재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140여 년 명맥을 이어오던 정자는 모두 불에 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잿더미 위에서 하루종일 이뤄진 복구 작업.
굴착기를 동원해 잔해를 연신 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불이 시작된 장소에선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감식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화재의 상흔을 씻어내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경포 해변.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도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항공취재:김성운 창조성/항공촬영:김도환/촬영기자:최진호/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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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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