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속 잿빛 도시…다시 등장한 마스크
[앵커]
오늘 하루 전국은 흙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올들어 최악의 황사였습니다.
시민들은 넣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 쓰고 답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이 온통 누런 흙먼지 색입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분간하기 힘듭니다.
산도, 건물도, 희미한 윤곽 뿐입니다.
도심의 마천루는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봄기운을 느끼려고 남산에 올랐지만 탁한 공기에 다시 마스크를 꺼내 씁니다.
[이승현/서울시 동대문구 :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목도 칼칼하고 그리고 전망이 너무 안 보여서 많이 실망스럽네요."]
점심 시간, 직장인들로 붐비던 시내도 한적한 모습입니다.
[이성호/경기도 의정부시 : "원래는 마스크도 벗고 다니는데 오늘은 너무 목이 칼칼하고 그래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습니다."]
극심한 황사에 도시 곳곳이 모래 투성입니다.
얼핏 보면 괜찮아 보이는 차량도 이렇게 직접 닦아보면 손에 흙먼지가 가득 묻어나옵니다.
어린이집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황사를 피해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박서준/서울시 서대문구 : "미세먼지가 나빠서 산책을 못 나갔어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열 배까지 치솟으면서 오늘 예정됐던 프로야구 경기는 취소됐습니다.
오후 한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제주에선 한라산이 잠시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동헌/제주시 노형동 : "미세먼지도 심하다는 기사를 봐서,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하나 사서 쓰고 바로 나오게 됐습니다."]
대전도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에 8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고, 전국 17개 시도에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