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로 국내투수 최고구속 신기록 문동주, QS에도 첫 패배…마무리에 상처만 남긴 '엘롯라시코'
160.1㎞. 한화이글스 영건 문동주가 국내 투수 가운데 최고구속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에도 볼넷에 발목이 잡히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정용(LG트윈스)도 무너졌고 김원중(롯데자이언츠)도 무너졌지만 그래도 LG에는 김현수와 서건창이 있었다. SSG 문승원은 682일만에 선발승을 했고 삼성은 시작부터 헤어나기 힘든 6연패 늪에 빠졌다.
문동주는 1회초 류지혁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2번타자인 박찬호와 3번타자 소크라테스는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특히 박찬호를 상대하면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집계로 160.1㎞가 찍혔다. 역대 KBO 리그 국내파 투수 가운데 최고 구속 신기록이다.
종전 1위는 최대성(전 롯데)이 2012년 9월 7일 한화전에서 장성호를 상대로 158.7㎞, 2위는 안우진(키움히어로즈)이 2022년 9월 30일 SSG전 김성현을 상대로 158.4㎞였다.
KBO 리그에서 지금까지 160㎞ 빠른 볼을 던진 투수는 레다메스 리즈(LG트윈스)로 2012년 9월 24일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 조동화를 상대로 162.1㎞를 기록하는 등 10여차례 이상 160㎞가 넘는 빠른 공을던진 적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문동주는 선두타자인 황대인에게 내준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이어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우성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2실점했다. 결국 이 점수가 이날의 스코어로 굳어졌다.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야속하게도 타선이 뒷받침을 해 주지 않았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 5이닝 무실점 여세를 잇지 못하고 첫 패배(1승)
KIA의 선발 숀 앤더슨은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2연패 뒤 첫 승리를 했다. 2회에 얻은 2점을 앤더슨에 이어 전상현과 정해영이 무사히 지켜냈며 2-0으로 승리 하며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으며 연패를 벗었다.
‘엘롯라시코’는 막판에 승부가 요동쳤다.
LG는 사직 원정경기에서 9회에 터진 김현수의 극적인 역전 2점홈런(1호)과 서건창의 쐐기 3타점 우중간 3루타를 앞세워 12-8 대역전승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이날 승부는 두 차례 요동을 친 끝에 마무리로 나선 이정용과 김원중에게는 악몽의 기억만 남겨 주었다.
고우석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선 이정용은 5-4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아웃카운트 5개를 잡기 위해 나섰다가 고승민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7-5로 리드를 잡은 롯데는 2점차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마무리 김원중을 내세웠다가 김현수에게 역전 2점포를 맞았다. 그리고 서건창이 3타점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삼성은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8안타를 날리면서도 병살타가 2개가 나오면서 한점도 내지 못하고 2번째 영봉패를 당했다. 6안타로 3점을 낸 SSG와는 더욱 비교가 됐다.
박성한은 0-0이던 4회 2사 후 백정현으로부터 시즌 2호 우중간 선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6회 1사 2, 3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추가점도 올렸다. 여기에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타구를 잡아냈다.
SSG 선발 문승원은 8이닝동안 8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막아 2021년 5월 30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682일만의 선발승을 올렸다. 특히 문승원이 8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한 것은 지난 2019년 3월 28일 인천 LG전 이후 1476일 만이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이틀 연속 세이브로 시즌 4세이브째.
SSG 3루수 최 정은 추가 득점의 발판이 된 6회 선두타자 2루타로 역대 17번째 대망의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며 역대 9번째, 19시즌만에 2000경기-2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SSG 선수로는 첫 대기록이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이닝 홈런 포함, 4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타선 지원 불발로 시즌 2패째.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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