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호로 전화 좀”…택시기사에 휴대폰과 서류 건넨 승객 정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12. 2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승객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택시기사에게 걸려온 번호로 한 번 더 전화해줄 수 있는지 묻고 있는 모습 [사진 = 경찰청]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택시기사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총책에게 전달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20대 A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달 13일 낮 12시20분쯤 창원시 성산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피해자 B씨에게 2600만원을 받아 총책에게 건네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검거에는 택시기사의 기지가 한몫했다. 택시기사는 B씨에게 걸려 온 번호로 전화를 시도한 뒤 연락이 되지 않자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청 유튜브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및 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택시기사에게 휴대전화와 서류를 건네며 “검찰청이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의심이 돼서 그러니 대신 한 번 전화해봐 줄 수 있냐”고 묻는 B씨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택시기사는 흔쾌히 자신의 휴대전화로 B씨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고, 연락이 닿지 않자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그리고는 A씨가 현장에서 바로 검거될 수 있도록 B씨를 접선 장소로 데려다줬다. 접선 장소에서 B씨는 A씨를 만나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도착한 경찰이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재 A씨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총책을 추적 중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