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모두가 놀란 꿈의 160㎞, 정작 문동주는 "팀이 졌다"고 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 관중들의 입장도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11년 묵은 최대성(당시 롯데)의 국내 선수 공인 최고 구속(158.7㎞)이 큰 폭의 차이로 깨짐과 동시에 외국인 선수를 다 합쳐도 레다메스 리즈(전 LG)만 가지고 있었던 160㎞의 벽이 문동주에게 문호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정작 문동주는 160㎞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아직 관중들의 입장도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제 막 자리에 앉는 팬들도 있었다. 그때, 모두가 놀란 KBO리그 역사가 새로 쓰였다.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주인공은 단연 문동주(20‧한화)였다.
한화와 향후 KBO리그를 이끌어나갈 에이스 스터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동주는 올해 팀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순탄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첫 등판이었던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12일에는 KBO리그 역대 국내 선수 구속 신기록을 썼다.
시작부터 시속 150㎞ 초‧중반의 공을 던지며 예열을 한 문동주는 박찬호를 상대로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자 거침없이 공격적인 승부를 이어 갔다. 3구째 포심패스트볼이 낮은 코스로 잘 들어갔고, 박찬호가 손을 쓸 새도 없이 공은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160.1㎞라는 역대 국내 선수 신기록이었다.
11년 묵은 최대성(당시 롯데)의 국내 선수 공인 최고 구속(158.7㎞)이 큰 폭의 차이로 깨짐과 동시에 외국인 선수를 다 합쳐도 레다메스 리즈(전 LG)만 가지고 있었던 160㎞의 벽이 문동주에게 문호를 여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중계한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미트 속에 패스트볼이 꽂힐 때 정말 시원한 느낌”이라고 했다. 1회 박찬호를 던진 그 공에 대해서는 “말을 이어 가기 힘들 만한 공이 나온 것 같다. 나도 프로 선수들의 공을 많이 봤지만 오늘 문동주의 이 패스트볼은 내가 본 공 중 최고”라고 후배의 구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회 일시적인 제구 난조에다 2사 이후 이우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문동주의 이날 투구 내용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6회까지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고, 2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로 충분했고, 여기에 커브의 각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패스트볼을 노리는 타자들을 상대로는 최고 146㎞까지 나온 슬라이더가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그런데 정작 문동주는 160㎞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문동주는 경기 후 무엇보다 "팀이 져서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 기록한 구속은 비시즌과 캠프 기간동안 몸을 잘 만들었고,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걸 알려주는 기록이라 생각한다"면서 "경기 중에는 160㎞를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다. 그래도 160㎞는 아무나 기록할수 없는 기록이니 앞으로 등판에서 내가 보여줄수 있는 구속을 잘 이용해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하게 피칭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