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살아날 기미 안보여…빈 사무실 늘어나는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4.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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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도 전분기보다 1.3% 하락
중국 베이징의 빌딩숲.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로이터 =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얼어붙은 중국 베이징 오피스 시장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좀처럼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처럼 강하지 않은데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확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그룹인 CBR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이징 오피스 임대거래 면적은 지난해 4분기보다 21% 감소했다. 베이징 A급 사무실의 평균 임대료도 1제곱미터(㎡)당 317.4위안으로 전분기보다 1.3%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임대 계획을 보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피스 임대료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실률도 두자릿수대를 기록하면서 빈 사무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영국 부동산서비스회사 세빌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의 A급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6.8%로 전 분기보다 0.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베이징 오피스의 순흡수면적도 감소세를 보였다. 세빌스가 집계한 1분기 베이징 오피스의 순흡수면적은 -5만9000㎡였다. 순흡수면적은 신규 임차 면적에서 신규 공실을 뺀 값으로 순흡수면적이 마이너스이면 신규 세입자의 계약 면적보다 더 많은 면적이 계약 해지됐다는 의미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베이징 오피스 시장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세빌스의 중국 지역 리서치 책임자인 리샹은 차이신에 “올해 1분기 새로운 사무실 공간을 찾는 고객들의 문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코로나 쇼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오피스 임대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정부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신규 투자 대신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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