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국인 투수 최초…문동주, 160㎞ 뿌렸다
KIA전 1회말 ‘160.1㎞’ 측정
호투에도 타선 불발 ‘패전’
프로야구 한화 문동주(20)가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 공을 던졌다.
문동주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1회말 1사 후 박찬호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에 이어 128㎞ 커브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에 강속구를 던져 3구 삼진을 잡았다.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시속 159㎞로 기록된 3구째 직구의 구속이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는 160.1㎞로 측정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POTV가 사용하는 트랙맨 기준으로는 161㎞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운영된 PTS에서 투구 속도 160㎞를 넘긴 투수는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뿐이다. 리즈는 2012년 9월24일 SK전에서 조동화를 상대로 162.1㎞를 찍는 등 PTS 기준으로 여러 차례 160㎞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문동주가 최초다.
기존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은 은퇴한 최대성이 갖고 있었다. 롯데 소속으로 2012년 9월7일 한화 장성호에게 던진 158.7㎞가 최고 구속이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키움 안우진이 지난해 9월30일 SSG 김성현을 상대로 뿌린 158.4㎞가 최고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강속구 우완이다. 첫해에는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빠른 공을 앞세운 강력한 구위만은 큰 기대를 모았다.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시즌을 시작했고 첫 등판인 지난 6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시즌 첫 승이자 한화의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국내 투수 최초 구속 기록을 썼다.
문동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특급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부진했던 한국 야구의 미래로도 기대받는다.
문동주는 이날도 6이닝 3안타 6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2회말 볼넷과 안타로 맞은 2사 1·3루에서 이우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준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 그러나 문동주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KIA는 선발 숀 앤더슨의 7이닝 3안타 7삼진 무실점 역투로 2-0 승리를 거뒀다.
창원에서는 NC가 임시 선발 이용준의 5이닝 3안타 1실점 호투에 박건우(2점)와 박석민(1점)의 홈런을 더해 KT를 5-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는 SSG가 선발 문승원의 8이닝 8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3-0으로 눌렀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키움전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미세먼지 취소는 2021년 5월8일 이후 2년 만으로 역대 17번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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