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장의 역전 투런포 김현수 “타격 컨디션, 나아지는 과정”[스경XMVP]

김하진 기자 2023. 4. 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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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연합뉴스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이 순식간에 흐름을 바꿨다.

LG 주장 김현수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9회 빅이닝을 이끌었다.

5-7로 뒤처져있던 9회 1사 3루에서 문성주가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그리고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나섰다. 김현수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6구째 132㎞짜리 포크볼을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2점 홈런이었다. 김현수의 올시즌 1호 홈런이자, 전날 박동원의 홈런에 이어 LG의 두번째 팀 홈런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LG는 대거 점수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이어 딘 오스틴이 중전 안타를 치며 김원중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문보경이 바뀐 투수 이태연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누상을 채웠다.

롯데 투수는 또 다시 최영환으로 바뀌었고 김민성은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3루에 있던 오스틴이 태그아웃됐지만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서건창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주자 3명을 한꺼번에 들여보냈다. 후속타자 송찬의도 2루타를 쳐 서건창까지 홈인에 성공했다. LG는 9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9회말 LG 마운드는 한 점을 내줬지만 워낙 점수차를 벌려둔 덕분에 완연한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멀리 들어오는 공보다는 몸 가까이 들어오는 공을 치자고 생각했다. 직구와 포크가 다 좋은 선수인데 운이 좋게 걸렸고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김원중 선수가 빠르게 준비하다보니 포크에서 실투가 나온 것 같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밝혔다.

“솔직히 아직 타격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던 김현수는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고,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설 때는 덕아웃에서 많이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현수는 임시 주장직을 맡고 있다. 김현수는 “팀에 부상이 많아서 어수선 할 수 있는데, 버티기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작년보다 잘하고 싶고, 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팀의 리더로서 역시 김현수가 해결해주었다. 졌다면 팀에 위기가 올 수있는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할수있도록 해주었다”고 칭찬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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