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호로 전화 좀…” 택시기사에 휴대폰과 서류 건넨 승객, 무슨 일
경남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택시기사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총책에게 전달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낮 12시20분쯤 창원시 성산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피해자 B씨에게 2600만원을 받아 총책에게 건네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A씨 검거에는 택시기사의 기지가 한몫했다. 택시기사가 B씨에게 걸려 온 번호로 전화를 시도한 뒤 연락이 되지 않자 보이스피싱을 확신, 경찰에 즉시 신고한 것이다.
경찰청 유튜브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및 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B씨가 택시기사에게 휴대전화와 서류를 건네며 “검찰청이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의심이 돼서 그러니 대신 한 번 전화해봐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이에 택시기사는 흔쾌히 자신의 휴대전화로 B씨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고, 연락이 닿지 않자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택시기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B씨를 접선 장소로 데려다준다. A씨가 현장에서 바로 검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접선 장소에서 B씨는 A씨를 만나 시간을 끌고, 그 사이 경찰이 도착해 A씨를 즉시 체포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한 것이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총책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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