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들, 김기현에 '쓴소리'..."읍참마속 주저 말아야"
[앵커]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들이 오늘(12일) 김기현 대표를 만나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설화와 분란이 이어지자 '읍참마속'도 주저하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총선을 1년 앞두고 불거진 위기론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들과 김기현 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중진들로부터 조언을 듣겠다며 마련한 자리였는데, 출범 한 달을 갓 넘긴 김기현 체제에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 등 연이은 지도부 설화에 김 대표가 단호히 대응하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집권 여당의 품위에 맞는,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 엄격한, 이제는 조치를 취해야 된다.]
[정진석 / 국민의힘 의원 : 신상필벌을 분명히 한다, 이건 지도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만일에 읍참마속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건 주저하면 안 됩니다.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가 없어요.]
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요구도 거듭 나왔습니다.
[홍문표 / 국민의힘 의원 : 당론으로 이 문제는 결정을 해서 빨리 수습을 해야지, 목사 손아귀에 우리 당이 움직이는 그런 당이 되어선 안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총선을 1년 앞두고 부진한 당 지지율 등 위기감이 묻어난 자리였지만, 여기서 나온 발언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일부 우리 당 안에서 원외에 계시는 중진 분들이 지금 김기현 대표를 뜬금없이,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김기현 대표와 연일 마찰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겨냥한 듯한 태영호 최고위원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겁니다.
홍 시장은 태 최고위원의 제주 4·3 발언 논란을 거론하며 자숙해야 할 당사자가 화살을 어디다 겨누냐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는 전국 시·도당 위원장들도 불러 모아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큰일을 하려면 집안 식구부터 잘 단속해야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만 / 당 바깥의 다른 국민이나 외부 인사들이 눈살 찌푸리지 않도록 말 하나, 행동 하나 모두 조심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김기현 대표는 새 윤리위원장을 내정하며 윤리위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기현 체제 1호 징계'가 곧 현실화할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김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기강을 확실히 다잡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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