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무원 폭행…“외로운 싸움 언제까지”
[KBS 청주] [앵커]
악성 민원인의 갑질과 공무원 폭행 사건,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는데요.
공무원들은 피해 예방부터 사건의 처리까지, 대부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시스템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음성군의 한 행정복지센터.
한 남성이 공무원들에게 삿대질하며 항의합니다.
잠시 뒤, 한 공무원이 말리려 하자 그대로 목을 밀치며 폭행합니다.
이 남성은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공무원이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자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가해자의 지인이 찾아와 공무원들이 불친절하다며, 오히려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폭행당한 공무원은 위로와 걱정이 아니라, 징계를 걱정하고 해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강기해/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음성군지부장 : "주민의 봉사자가 아닌 누군가의 욕받이이고, 절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설 것을 강요받는 우리 공무원은 억울한 피해 앞에 무조건적인 인내만을 보여야 했고."]
공무원들의 분노는 이제 악성 민원인에 이어 자치단체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설문 조사 결과, 30대 이하 공무원의 25.9%는 악성 민원 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악성 민원에 대한 자치단체 등 기관의 대처는 무려 93.2%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상규/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장 : "오히려 기관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한 발 빼는 상황들이 반복됐고, 문제를 계속 키우고 반복되게 하는 것 아닌가."]
공무원노조는 악성 민원에 대한 소송 지원과 피해자 보호 등, 자치단체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박소현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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