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투자 심사 못 받았는데 설계 먼저?
[KBS 창원] [앵커]
국립진주박물관을 옛 진주역 터로 이전하기 위한 설계공모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지난달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데다 부지 면적도 확정되지 않아, 차질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 진주박물관이 박물관을 이전하기 위한 설계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7월까지 공모로 설계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박물관 이전 사업이 지난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국비로 추진되는 설계 공모는 행안부 심사 없이도 가능하지만, 박물관 이전 사업 비용의 절반인 지방비 640억 원은 심사가 필요합니다.
결국 박물관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계부터 먼저 추진되는 것인데, 행안부 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 절차에 차질도 우려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8월 되면 설계 계약 예정인데 중앙투자심사 결과도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진주시가) 행정안전부와 조율을 잘해서 진행하겠다고 하셔서 일단 믿고…."]
행안부는 지난해 심사에서 부지 면적이 타당성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지나치게 크게 신청됐다며 '재검토'를 통보했고, 지난달 재심사에서도 같은 이유로 '반려'했습니다.
진주시와 국립진주박물관은 맞교환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2만㎡를 부지 면적으로 확정했는데, 심사 통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강석진/경상국립대 건축학과 교수 : "반려를 받은 이유들이 있을 테니까 그걸 토대로 사업계획을 수립해서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는 걸 보면서 현상설계 공모를 추진하는 게 원론적인 관점에서 맞는 절차겠죠."]
다음 달 투자 심사 재신청으로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진주시, 2027년까지 박물관을 정상 이전할 수 있을지는 오는 8월 심사 결과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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