띤잔 축제기간에 미얀마군 공습…아이 포함 50여 명 사망
[앵커]
군부가 미얀마를 장악한 지도 2년이 지났지만 반대 세력을 향한 무자비한 공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설날과 같은 '띤잔' 축제 기간에도 공습이 이어져 음식을 나눠먹던 수십 명의 어린이와 여성들이 숨졌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 중부 사가잉주 칸발루 지역입니다.
마을은 불탔고, 숨진 주민들의 시신이 곳곳에 참혹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어제(11일) 새벽 미얀마 정부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의 공습으로, 최소 주민 53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희생자가 100명에 육박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띤잔 축제 기간에 열린 임시정부의 지역 사무실 개소식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희생자 중 최소 30여 명이 두 살 어린이 등 아동과 여성들입니다.
[마을 주민/'미얀마나우' 뉴스 인터뷰 : "(공습 후 돌아와 보니) 5살에서 6살 아이들이 포함된 시신들이 여기저기 몰려 있었습니다."]
지난달 미얀마 쿠데타군 사령관이 반 군부 세력에 대해 군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에, 소수민족 반군에 대한 공습은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북서부 친주에서도 군부가 거의 매일 공습을 하면서, 지난 월요일 또 주민 9명이 숨졌습니다.
[필 로버트슨/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디렉터 :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그것이 그저 성명일 뿐이라는 것을 이미 알아차린 것이죠."]
다시 공습이 강화되면서 지난주엔 북서부 카렌지역에서 어린이 8백여 명 등 5천여 명의 카렌족 주민들이 공습을 피해 태국 국경을 넘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10개의 임시대피소에 이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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