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까맣게”…변덕스러운 기온에 냉해 피해 속출
[앵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냉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꽃이 일찍 핀 경기 남부 배 농가 피해가 큽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꽃이 하얗게 핀 과수원.
그런데 자세히 보면 몇몇 꽃은 말랐고, 배가 열리게 될 꽃 가운데 암술 자리는 구멍이 난 듯 검게 변했습니다.
이런 꽃에서는 배가 열리지 않습니다.
[박성구/안성시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 "이게 정상적으로 암술이 지금 생육하고 있는 상태고요. 여기는 암술 자체가 없어졌어요. 저온 피해를 받아서 암술이 녹아버렸어요."]
봄이 일찍 왔나 싶더니 기온 차가 커지면서 냉해를 입은 겁니다.
[박인재/배 재배 농민 : "(원래) 벚꽃이 핀 다음에 지고 나면 배꽃이 시작됐는데 올해는 벚꽃이 피면서 날이 너무 따뜻해서 배꽃도 같이 피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냉해가 와 가지고…."]
경기 안성에서만 배 재배 농가 570곳 중 281곳, 면적으로는 750ha 중 348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름 전보다 피해 면적이 100ha 넘게 늘었습니다.
인근 평택과 이천 등지의 과수 농가에서도 냉해 피해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냉해를 육안으로 확인할 만큼 드러나는 데는 시간이 걸려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는 인공수분이 가능한지 살피는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김건호/안성 농업기술센터 소장 : "이 상태에서는 좀 영양제를 다른 때보다 좀 충분히 좀 살포를 하고... 인공 수분을 좀 여러 번 아주 충분히 좀 해주는 게 가장 이 상황에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내년 수확을 위해서는 올해 나무 관리를 해줘야 해 비룟값 등 비용은 그대로 투입해야 합니다.
일선 지자체는 농가 피해를 신고받아 현장을 확인한 뒤 비용 등을 일부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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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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