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이원욱 의원 “내로남불 말고 신뢰 찾아야…통합지도부 마침표 찍을 것”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경기 화성을)은 11일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에게 통합지도부의 마침표를 찍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친이재명계 일색의 지도부로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강성 훌리건을 키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 ‘조국의 강’을 건너자고 주장하는 의원들은 문자폭탄을 받고 입을 닫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혁신’ 모임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모임인 ‘민주당의 길’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국민에게 통합지도부의 마침표를 찍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 비주류가 원내대표를 해야 통합이 완성된다는 뜻인가.
“원내대표 후보군 중 통합지도부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사람은 단연코 저다.”
- 당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정치 훌리건, 강성 팬덤들이 의원들을 공격하니 의원들의 집단지성이 사라져 버렸다. 의원총회를 해도 의원들이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으로 찍힐까봐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내년 총선 전망은.
“아직 무당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더 많다. 민주당이 자력으로 4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총선도 탄탄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아니다. 민주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실력을 갖춰야 반사이익이 아닌 자력으로 정당 지지도를 올릴 수 있다.”
- 민주당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로남불하지 않는 태도다. 우리가 여당 때 추진했던 것이 야당이 됐다고 바뀌면 안 된다.”
- 대여 강경 투쟁 노선은 그대로 갈 수 있나.
“수정이 필요하다. 169석으로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장외로 자주 나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이 대표 말에 거취 결단도 담겨 있다고 본다. 방탄 프레임 때문에 당이 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원들조차도 ‘이재명의 민주당도 힘들지만, 이재명 없는 민주당도 힘들다’는 데 동의한다.”
-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또 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체포동의안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
-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개별적 결단으로 그런 선택을 한다면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결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이다.
”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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