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앞둔 이재도의 바람, 창원체육관 만원 관중
정규리그 36승 18패, 맞대결도 3승 3패로 같았던 2위 창원 LG와 3위 서울 SK가 다시 맞붙는다. 득실 편차에서 5점 앞선 LG가 4강에 직행했고,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가볍게 따돌렸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대신 레지 페리가 합류한 LG보다는 6라운드부터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SK의 기세가 더 매섭다.
SK의 상승세를 꺾으려면 이재도의 활약은 필수다.
지난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이재도는 “내가 보기에는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거 같지 않고, 부족한 것 밖에 안 보인다”며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에서 6번이나 만나서 잘 아는 상대와 최소 3번을 더 경기를 하는 거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재미있다. 전술과 전략을 떠나서 다 알다시피 기세 싸움이 중요하다. 창원에서 1,2차전을 하는데 쉽게는 안 보내주려고 한다”고 4강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LG는 SK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홈에서 모두 지고, 원정에서 모두 이겼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1,2차전이 창원 홈에서 열린다.
이재도는 “그 징크스는 크게 영향이 없을 거다”며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2위였어도 분위기로나 전력으로나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상대하는 건 맞다. 우리 선수들의 자세와 마음은 부딪힐 준비가 되었다. 재미있게 4강 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이재도는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32.2%(79/245)를 기록했다. 하지만, SK와 맞대결에서는 19.0%(4/21)로 부진했다. 상대팀별 3점슛 성공률이 SK를 만났을 때 가장 떨어진다. 그럼에도 평균 득점이 13.4점과 12.2점으로 큰 차이는 없다.
이재도는 이를 언급하자 “(SK에는) 좋은 수비 선수들이 많다. 성공률이 낮다는 건 나에게 좋은 거 아닌가(웃음). 나에게 슛 기회를 주지 않겠나. SK와 경기에서 3점슛이 부진했다고 좀 부각시켜 달라”며 웃은 뒤 “(슛 기회를 주는 수비를) 그렇게 해주면 나는 좋다. 사실 내 슛은 버릴 수 없고, 어차피 강한 수비가 붙을 거다. 그건 내가 이겨내야 한다. 슛 성공률을 올려야 한다. 내가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SK가 나를 까다롭다고 생각할 거다”고 했다.
이재도는 “일단 리바운드와 루즈볼이다. SK에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국내선수들)과 KBL 경험이 많은 외국선수가 있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경험이 결합된 팀이다. 그런 것에서 안 밀리려면 당연한 거지만, 기본인 리바운드와 루즈볼, 토킹 등이다”라며 “개개인(의 기량)은 떨어진다고 여겨서 팀으로 이기려면 서로 믿고 토킹하고, 더 많이 뛰는 것 밖에 없다. 그게 우리 LG가 이번 시즌 보여준 플레이이고, 그걸 플레이오프에서 더 보여줄 거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단테 커닝햄이 지나가는 걸 본 이재도는 “우리 최고참 커닝햄이 있어서 든든하다. 마레이가 있을 때는 몰랐다. 아셈 마레이가 다치고 레지 페리가 들어왔는데 (커닝햄이 페리에게) 많이 알려주고, 기존의 패턴이나 한국 문화, 동료들의 성향을 말해주는 걸 보면서 든든했고, NBA에서 그렇게 많이 뛴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며 “대충하는 거 같아도 막상 뛰는 걸 보면, 현대모비스와 맞대결 그 위기에서 결국 해줬다.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더라. 나도 나이를 먹어서 혹시나 외국생활을 하면 저런 면을 물어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커닝햄을 예찬했다.
이재도는 “시즌 내내 창원 팬들께 경기장을 꽉 채워달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그 부분에서 창원 팬들께 기대를 하고 있다. 많이 오시면 그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드릴 자신 있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팬들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를 바랐다.
LG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는 1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시작된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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