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홈쇼핑 최대 매출? 1시간 30억 원”...민경훈 하차 (옥문아)[종합]

김한나 기자 2023. 4.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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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방송 캡처



‘옥탑방의 문제아들’ 김지혜가 홈쇼핑 최고 매출 30억 원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홈쇼핑 매출 30억의 신화 염경환, 김지혜가 문제아로 출연했다.

이날 염경환은 스케줄만큼은 블랙핑크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송은이는 녹화장에 가방을 왜 들고 왔냐 물었고 염경환은 “제가 매니저도 없고 녹화하다가 힘들면 먹게 비타민 같은 게 들었다. 대본이 없고 상품 기술서, 방송 한정 구성 목록들이 들었다”라며 홈쇼핑 족보를 꺼내 들었다.

쉴 새 없이 오디오를 채우던 그는 “맨날 프라이팬 널어놓고 하다가 말도 하고 생물하고 같이 하니 신난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개그맨 때보다 활력 넘쳐 보인다는 김종국에 염경환은 “여기는 이걸 확실하게 챙겨준다”라며 손가락으로 돈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아침에 프라이팬, 점심에 진공청소기, 저녁에 프라이팬 방송이 있는 염경환은 홀린 듯이 MC들에게 영업에 나섰고 김지혜 역시 촬영이 끝나고 고데기 판매 방송이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3개밖에 방송이 없다고 말한 염경환은 가장 많은 날을 묻자 7개까지 해봤다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김지혜 역시 6개라며 “첫 방송이 아침 6시에 시작하고 마지막 방송이 다음 날 새벽 2시에 끝난다. 그 시간에 홈쇼핑 사를 돌아다녀야 하니 나중에 영혼이 없더라.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요즘은 3개로 조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년에 902번 방송을 한 염경환은 “저는 어제도 집에서 잠을 못 자고 차에서 잤다. 마곡에 있는 H 쇼핑에서 새벽 1시에 방송이 끝났는데 아침 첫 방송이 분당에 있는 N 사에서 8시에 시작이었다. 집에 다녀오면 아무것도 못 하고 출근 시간 때문에 늦을까 봐 홈쇼핑 화장실에서 양치, 세안했다”라고 말해 감탄케 했다.

출연료에 관해 묻자 그는 계약하기 나름이라며 “인센티브로 받을 때는 매진되면 유리하다. 매진에 상관없이 회당 계약하는 경우에는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KBS2 방송 캡처



아내 말고 장인어른과 한집 살이 중인 염경환은 아파트 위아래로 산다며 “장인 장모님과 같이 살다 보니 저와 아내, 아들 둘까지 여섯 명이다. 50평 정도에 방이 4개라 애들 2개, 부부, 장인 장모님 방으로 썼다. 옷 방이 하나 있어야 하고 집에 홈쇼핑 샘플들이 엄청나게 온다”라고 토로했다.

사무실이 없는 염경환은 업무 볼 공간이 부족했고 멀리 가면 별거처럼 보일까 봐 사무실 겸 숙소로 아파트 위층을 구했다.

그는 “가는데 장인어른이 ‘나도 가겠네. 나도 같이 가면 안 되겠나?’라고 했다. 아내를 버리지는 않았다. 부부가 의미 없이 붙어 있으면 싸움만 난다. 아내와 약속해서 만나서 데이트한다. 와인바에서 만나서 와인 먹고 외식하고 헤어질 때 각자 집으로 간다. 되게 설렌다. 같은 동이니까”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염경환은 식사할 때 아래층으로 가냐는 물음에 “반찬은 아래층에서 가지고 올라가고 밥은 위에서 한다. 식성이 완전 달라서 안 맞는다. 장인하고 저하고 딱이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아내와 식성이 상극인 그는 “고깃집에 가도 저와 장인이 따로 앉고 아내와 장모, 아이들이 따로 앉는다. 너무 사랑한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홈쇼핑 문제가 나오자 김지혜는 상품이 좋은지 보여주는 게 시연인데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제가 마스카라 방송을 했는데 한쪽에는 내가 파는 것, 한쪽에는 일반 제품을 바르고 위에 분무기로 물을 엄청나게 뿌렸다. 그랬더니 한쪽은 멀쩡하고 한쪽은 판다 됐다. 이후에 마스카라 방송 후 물 뿌리기가 필수가 됐는데 제가 최초다”라고 어필했다.

이에 염경환은 방송 사고로 벽 타공 고정 선반이 아니 스티커만 붙이면 20kg도 버티는 선반에 2L 생수 20개를 올렸는데 무너졌다며 “여기서 ‘제가 뭘 빼먹었을까요? 항상 마른 헝겊으로 면을 닦아주시고 붙여야 하중 테스트가 올라간다. 꼭 닦고 붙여주세요’라고 말하고 넘어갔다. 다행히 시연에 성공했다”라고 말해 흥미진진하게 했다.

모피 코트는 비싼 단가만큼 매출 효자 아이템으로 몇억씩 올라가지만 동창회에서 한 번 입고 반품하는 게 단점이다.

몇몇 환불 규정을 악용하는 손님에 염경환은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옛날에는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김지혜는 옷 쇼핑 꿀팁으로 “홈쇼핑은 무료배송에 반품이 편하다. 사이즈를 모르겠으면 고민인 사이즈를 두 개 구매한다. 입어보고 아닌 사이즈는 반품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KBS2 방송 캡처



홈쇼핑 최고 매출액을 묻는 말에 염경환은 “음식물처리기나 블랙박스 방송했을 때 1시간 방송에 12억 원?”이라고 말했다.

김지혜는 보통 목표가 2, 3억 원이라며 “이 정도 금액이면 어마어마한 거다. 저 같은 경우 초창기 20년 전 이야기인데 황토팩을 했다. 그때 한 시간에 30억 원을 팔았다. 대박이 나서 특집 방송을 했다. 황토를 캐내는 산이 있는데 황토 산에 홈쇼핑 무대를 설치해서 2시간 동안 8명의 초대가수까지 나왔다”라고 쇼핑 왕 면모를 자랑했다.

낚싯바늘이 머리에 박힌 적이 있는 염경환은 “루어 낚시라고 물고기 모양으로 된 가짜 미끼를 사용한다. 낚시할 때는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한다. 제가 뒤를 안 보고 낚싯대를 제쳤는데 정수리에 낚시 바늘이 꽂혔다. 바늘이 갈고리 모양이라 한번 꿰고 들어가면 빠지지 않는다. 피가 주르륵 흐르면서 두피를 꿰고 나와서 물고기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낚시 줄은 잘랐는데 물고기가 매달려서 응급실에 갔다. 너무 창피했다”라고 말해 웃프게 했다.

김종국은 홈쇼핑을 보다 어머니 옷이 괜찮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과 매장 구매 중 어느 것이 싸냐는 물음에 염경환은 “홈쇼핑이 싸다. 정해진 시간에만 판매하니까 박리다매 판매로 저렴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혜는 “백화점에서 하루에 고객이 100명이 와서 50개를 하루종일 판다고 치면 홈쇼핑은 한 시간에 전국구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춘다”라고 덧붙였다.

시간대별, 연령대에 따라 멘트를 달리하는 김지혜에 염경환 또한 음식판매 기술을 밝혔다. 그는 “최근 망고 판매가 대박났다. 망고를 들면 먹고 일단 말을 하지 말고 고객이 상상하게 만들어야 한다. 음미하고 ‘삼키기 아까워요’라고 한다. 숨을 쉬고 ‘파타야 파타야. 여긴 태국이에요’라고 말한다. 보통 망고는 비싸서 아이주려고 사시는 분이 많다. ‘그런데 어르신들, 이게 뭐라고요. 우리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39,900원? 이건 우리가 먹을 나이에요. 우리 이거 먹어요’이렇게 가면 어르신들이 산다”라고 노하우를 밝혔다.

염경환은 홈쇼핑에 진출한 이유를 묻자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출연이 아니고 홈쇼핑 사업으로 시작했다. 코코넛 오일을 국내에 처음 론칭했다. 필리핀 최대 규모 업체와 독점계약해서 제일 먼저 홈쇼핑에 론칭했다. 너무 빨리해서 실패했다. 유행이 너무 빠른 걸 가져와도 실패한다. 제가 하고나서 여러 매체에 코코넛 오일이 소개되고 3, 4년 후에 유행해 후발업체만 이득을 봤다. 그때 빚을 너무 많이 졌다”라고 말했다.

홈쇼핑 방송 잡느라 생긴 빚에 염경환은 이를 갚기 위해 쇼호스트로 전환해 지금까지 오게 됐고 빚은 깨끗하게 청산했다고 밝혔다.

KBS2 방송 캡처



김지혜는 홈쇼핑 판매를 너무하다 보니 중독이 돼서 스케줄 없는 날은 불안하다며 “뭔가 팔아야 할 것 같아 당근을 하기 시작했다”라며 중고거래를 언급했다.

그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데뷔하고 개그도 했지만 친가 쪽 고모, 삼촌, 외가 쪽 이모, 외삼촌, 외숙모 모두 장사 중이라며 집안 내력을 밝혔다.

김지혜는 자신의 기분이 안 좋을 때 남편 박준형이 안다며 “엄청 티 내거든요”라고 말했고 염경환은 “티 내주면 남자들은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눈치를 살살 본다. ‘너무 피곤해’라고 계속하면 갑자기 설거지를 시작한다. 푹 자라고 아침에 일어나서 애들 학교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감탄하던 염경환은 그렇게 못 해주냐는 송은이에 “일단 따로 사는데 뭘. 얼굴도 잘 못 보는데”라며 이미 최대의 배려를 실천 중이었다.

딸기 때문에 운 적 있는 아내 사연에 염경환은 “제가 지금 바쁜 스케줄에도 매니저 없이 운전 직접 하고 분장도 혼자 하는 게 소속사 매니저와 문제로 트라우마가 너무 컸다. 일도 못하고 소송 걸릴 때 아내가 첫째를 임신 중이었다. 일을 못하니 밤무대 사회는 가능해서 새벽 야간 업소에서 일하고 나왔다. 업소 앞에 트럭에서 파는 딸기를 발견해서 그걸 사서 아내에게 주고 씻고 나왔는데 울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에는 멀쩡한데 아래가 다 곯은 거였다. 밤에 보니 싱싱한 줄 알고 샀는데 다 곯아 아내가 서러움에 울면서 먹었다. 제가 무리해서까지 열심히 뛰는 게 이런 힘들었던 상황도 있고 첫째 출산 후에도 소송이 길어져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 처가에서 키워왔다. 장인, 장모님한테 잘해드릴 수밖에 없다. 일이 없으니까 몸은 편한데 그게 더 괴롭다. 오히려 집에 못 들어가고 잠 못 자는 게 더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염경환은 아내가 명품을 사도 상관없냐는 김숙에 “더 사라고 한다. 젊은 시절에 못 했으니까 지금이라도 하라고”라며 스포츠카까지 쿨하게 결제해 줬다고 말해 감탄케 했다.

4년 넘게 옥탑을 지켜왔던 민경훈은 하차 소식을 밝히며 “형, 누나들, 많은 게스트분과 가까이서 인사 나누고 어르신들이 재미있게 본다고 말씀 많이해주셔서 뿌듯했다. 개인적으로 휴식을 갖고 싶어서 선택했다.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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