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저하고’ 흐름 하반기는 지켜봐야” 성장률 전망 낮추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한국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경기가 뚜렷하게 반등할지, 서서히 회복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추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을 보면 세계 경제나 선진국은 내년 전망치가 올해와 같거나 올해보다 덜 좋은데 한국은 지금보다 내년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IMF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종전에는 한국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나온 것과 최근 수출 부진을 감안해서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IMF가 전망치를 내렸다고 바꾸고 할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도 앞으로 여러 지표를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해야 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성장률 전망치 조정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지표도 다 낮고, 올해가 1, 2차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정시기를 제외하고는 30~50년 중에 제일 안 좋다는 시기”라며 “그 안 좋은 시기를 우리도 지나면서 그런 (낮은) 숫자를 갖고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재정당국 차원에서의 경기부양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와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당정 간에 여러 의견을 듣는 것을 계속하고 있고 당에서 어느 정도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인상 여부부터 결정해야 한다. 자꾸 표류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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