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텐트 생활’…주거 안정 대책은?
[KBS 대전] [앵커]
지난주 홍성에서 난 산불로 축구장 2천 개 면적의 산림이 사라졌는데요.
삶을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도 열흘 넘게 힘겨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 주민들이 강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에 산불 이재민의 임시 거처인 텐트 16동이 설치돼 있습니다.
충남 홍성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25명이 열흘 넘게 머무르고 있습니다.
대피소 내부가 좁아 텐트 사이의 거리를 조금도 띄우지 못하다 보니 종일 옆 텐트의 소음이 그대로 들립니다.
갑작스레 시작된 공동 생활은 특히 고령의 이재민들에게 고역입니다.
[산불 이재민 : "옆에서 잠을 잘 때 사생활 보호가 안 되잖아요. 코도 골고 때로는 소리도 지르고,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는 거죠. 말이 없어지고 사람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지만 5㎡ 크기의 텐트 내부도 비좁기만 합니다.
두 사람이 살면서 구호 물품 몇 가지 가져다 놓으면 내부는 가득 찹니다.
쿠션을 깔아봤지만 바닥은 차갑고 딱딱하기만 합니다.
[김영숙/산불 이재민 : "자는 것도 저는 여기서 못 자요. 환자라서. (바닥이) 딱딱하고 침대 생활하다가 (여기서 지내려니) 춥고. 제가 살던 공간도 아니고…."]
대피소 텐트 생활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재민이 늘고 있습니다.
불 타버린 집을 어떻게 복구해 언제 돌아갈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
이재민들은 이동식 주택이라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전용태/산불 이재민 : "컨테이너(이동식 주택)라도 가져다 놓으면 먹고 자고 할 수 있고, 금방 밥 먹고 나가서 농토에 가서 일도 할 수 있고…."]
지자체도 이동식 주택 설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제작과 설치 기간이 길어 실제 입주는 다음 달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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