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공사하고 직접 준공 승인?…학교 공사 ‘안전 불감증’
[KBS 광주] [앵커]
지난주 광주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경사면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다니는 보행로에 바위덩이와 흙더미가 쏟아져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좀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학교도, 시교육청도 안전 불감증이었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쏟아진 비탈면 옆길로 하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위험해 보입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반쯤, 광주 남구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경사면이 붕괴됐습니다.
흙더미와 함께 거대한 바위가 굴러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사고 후 닷새째, 응급 조치로 천막만 덮어놨는데, 지반은 곳곳에 틈이 생겨 여전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흙더미가 있길래 뭔가 좀 위험하지 않을까... 비 오고 나니까 저렇게 확 쓸려 있어가지고."]
학교 측은 올해 초 보행로를 새로 만들기 위해 산비탈 끝쪽 2미터 구간의 지반과 암반을 깎아내고 나무 70여 그루를 베냈습니다.
애초 6그루만 벨 계획이었는데, 중간에 66그루를 추가로 베는 것으로 설계를 바꿨지만 별다른 안전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이 준공검사에 입회했지만 특별한 제동이 걸리지 않고, 준공 승인이 났습니다.
준공 승인은 해당 학교가 냈습니다.
[윤정일/광주교육청 교육시설과장 : "학교에서 발주하고 책임감리를 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일단 원인을 좀 밝히도록 지시를 했습니다."]
위험한 공사를 벌인 학교, 시교육청의 무심한 감독으로 학교에서 아찔한 안전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화면제공:시청자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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