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개미들 한숨 돌릴까…외국계도 “8만전자 간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4. 12.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산에 3분기 실적 회복 전망”
증권가 목표주가 잇단 상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분기 우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 결정 등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때문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외 경쟁사들 주가 역시 반등하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HSBC는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미즈호는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실적 악화로 회사의 단기 수익은 좋지 않겠지만, 감산으로 인해 메모리 재고 수준이 2분기에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가 줄어들면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2분기부터 둔화할 것이고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는 “경쟁사들이 메모리 업황 침체기에 설비투자 확장이나 공장 이전 등에 대한 투자에서 제한된 선택지를 가진 데 반해 삼성전자는 이 기회에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7일 이후 목표가를 상향한 곳은 IBK투자증권(9만원), BNK투자증권(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8만3400원), 키움증권(8만원), 신영증권(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7만5000원) 등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6% 감소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대 중반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분기에도 반도체부문에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감산 효과로 인해 당초 4분기로 예상됐던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이 3분기로 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의 6~9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OO%, XX% 상승했다. 마이크론 역시 17.9% 이상 올랐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감산에 대해 “고객사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 이끌어낼 수 있고, 과잉 재고를 막아 향후 업황 반등 시점에 이익 극대화 효과를 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현명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감산은 어두운 터널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조치”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메모리 공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경우 8~9만원대에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점이란 지적도 나온다. 주가가 오를 수록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편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뛰어넘는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제자리를 걷고 있다. TSMC는 올 1분기(1~3월)에 누적 매출 5086억3300만 대만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별로 볼 때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10.9% 줄어든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월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