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둔화·인구 감소도 악재…IMF-미 재무 ‘다른 해석’
[앵커]
IMF가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 상황 이번에는 워싱턴을 연결해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정민 특파원! IMF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봤죠?
반도체 부진 외에 한국 경제의 불리한 상황, 어떤 걸 들었나요?
[기자]
네, IMF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반짝했던 한국 경기 회복세가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진단했습니다.
해외 경제 상황도 안좋기 때문에 돌파구 찾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 헬블링/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 : "(한국) 경기 둔화의 일부 요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등세가 사라진 데 따른 겁니다. 두 번째로는 세계 경제와 무역의 감소가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하반기엔 반도체 시장 여건 등이 나아지며 부분적으론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인 성장 발목도 잡을거라 했습니다.
[앵커]
우리도 문제지만 IMF가 바라보는 올해 세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는데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등의 파산이 불러온 금융 불안까지 더해졌다는 겁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석 달 전보다 0.1% 포인트 더 낮춘 2.8%로 예측했는데요.
최악엔 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니엘 레이/IMF 세계경제연구부장 : "금리가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여기에 더 많은 은행이 노출돼 실패한다면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IMF 전망을 미국 정부는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기자]
옐런 미국 재무장관 얘긴데요.
IMF에 반박해서 세계 경제 전망 밝고, 금융도 탄탄하고 그러니까 경기 침체 안 갈거다,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식량과 에너지 같은 상품 가격은 안정됐고, 공급망 압력은 완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성장 전망은 여전히 지난 가을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일단 IMF도 미국 성장률 전망치만은 올릴 만큼, 미국 경기 나쁘지 않다는 확신, 굳이 시장 기대감 꺼뜨릴 필요 없다는 정무적 판단도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세영 이지은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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