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굴’에 갇힌 한반도… 오늘도 ‘매우 나쁨’ 수준

박상현 기자 2023. 4. 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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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황사 영향으로 12일 전국 미세 먼지(PM10) 농도가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13일도 우리나라 전역이 ‘먼지 굴’에 갇힌 듯 공기가 탁하겠다. 이번 황사는 14일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며 점차 해소되겠다.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12일 오후 부산 금련산에서 바라본 해운대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김동환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오후 1시 기준 전국 일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277㎍(마이크로그램)으로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24시간 평균 100㎍’의 2.5배 이상 수준을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짙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제주시 애월읍 측정소에선 1시간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828㎍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전국 일평균 미세 먼지 농도 최고치는 1월 7일 기록한 125㎍이었다.

13일에도 전국 미세 먼지는 ‘매우 나쁨’ 수준이겠다. 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서쪽에 자리 잡으면서 한반도 서쪽 지역으로 서풍(西風)에 실린 황사가 들어오고, 다른 지역은 대기 정체로 이미 유입된 황사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등지에서 황사가 추가로 발원하지는 않고 있지만 13일까진 대기 전체가 먼지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하늘이 노랗다… 최악의 황사, 오늘도 마스크 쓰세요 - 12일 오전 9시 31분 위성 영상에 찍힌 한반도와 주변 지역이 황사와 미세 먼지로 뒤덮여 있다. 노란색은 황사, 붉은색은 미세 먼지가 강한 지역이다. 기상청이 색깔을 입힌 것이다. 이날 전국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277㎍(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으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다. 미세 먼지로 인한 프로야구 경기 취소는 2년 만이다. 이번 황사는 14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

12일 전국 곳곳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이날 낮 대부분 해제됐지만, 13일에도 출근길은 쌀쌀하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0~11도, 낮 최고기온은 16~24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13일에는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는 곳도 있겠다.

강원도 산불 피해를 키운 건조한 공기와 강한 바람은 13일에도 계속 불겠다. 강원 영동에는 낮 동안 간판이 흔들릴 정도인 순간풍속 초속 1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강원 영동과 경상권에는 건조특보까지 발효된 상태라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

14일부터 단비가 내리며 미세 먼지가 해소되겠다. 14일 오전 제주도와 서해안을 시작으로 낮에 남부 지방, 밤에 충청권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1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아직 예상 강수량이 나오진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비인 만큼 우리나라 전역 미세 먼지와 남부 지방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기압골의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지역의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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