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 위력 증명’ KIA 앤더슨, 3번의 QS 끝에 KBO리그 첫 승

KIA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이 12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앤더슨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2패 끝에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1선발의 위력을 증명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29)이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KBO리그 첫 승도 신고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KIA에 입단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제압하는 ‘구위형 투수’다. 묵직한 직구와 함께 변화구로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하는데,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호투한 덕분에 일찌감치 1선발로 낙점됐다.

앤더슨은 이날까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투구 내용은 모두 좋았으나, 앞선 2차례 등판에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개막전이었던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6.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선 7.1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더욱 눈부신 피칭을 하고도 패전을 추가했다.

득점 지원에 울어야 했던 1선발은 이날 한화전에서도 큰 지원을 받진 못했다. KIA는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6회까지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이우성이 2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쳐준 게 이날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KIA 앤더슨.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앤더슨은 본인의 능력을 앞세워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앞선 2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1선발다운 괴력을 발휘했다. 7일 두산전에 이어 또다시 QS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앤더슨은 이날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9㎞, 평균구속은 145㎞로 측정됐다. 변화구로는 역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총 38개의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앤더슨에게서 8회부터 공을 넘겨받은 불펜도 힘을 냈다. 전상현이 8회초 1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마무리투수 정해영도 9회초 1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지워 앤더슨의 KBO리그 첫 승을 지켜줬다. KIA도 전날 연장 10회 4-5 패배의 아쉬움을 씻는 동시에 2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