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 무더기 압수수색(종합)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10여명 압수수색
이정근 전 부총장 사건서 시작된 수사
다수 민주당 의원·당직자로 확대 국면
송영길 전 대표로 수사 확대될 가능성도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12일 서울 의원회관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원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 10여명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노웅래·이학영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쳐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로까지 확대되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2일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의 국회 및 인천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자택, 민주당 관계자 사무실 등 2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측근 박모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10억원대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금 수천만원이 윤 의원과 이 의원 등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두 의원에게 당대표 선거와 관련한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12일 서울 의원회관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조사 등을 마친 뒤 윤 의원과 이 의원, 강 회장 등을 불러 불법 정치자금의 출처와 목적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윤 의원은 이날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다. 정치검찰과 끝까지 싸워 무고함을 밝히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수년치 통화 녹음을 분석하던 중 이 전 부총장이 강 회장에게 "윤 의원을 만나서 봉투 10개를 줬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을 발견했다고 한다. 검찰은 실제 돈이 윤 의원 측에 전달된 시점을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쯤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거쳐 전달된 정황이 있는 자금이 윤 의원을 통해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측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뛰었고, 송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역시 압수수색을 받은 이 의원도 전당대회 당시 강 회장과 함께 송 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다. 향후 검찰 수사가 송 전 대표로 확대될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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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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