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피해 확산…원인은 “강풍·소나무숲·관광지”
[앵커]
보신 것처럼 태풍급 바람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또 불에 약한 소나무숲 중심으로 관광지가 몰려있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 화염이 숲을 집어삼켰습니다.
불길은 옆으로 누운 듯 빠르게 번져갑니다.
산불 발생 2시간 만에 불의 길이, 화선이 순식간에 2.7㎞로 늘기도 했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입니다.
산불 당일 강릉 지역의 바람 세기는 순간 최대 초속 28미터.
태풍급 강풍 탓에, 초기 진화에 중요한 산불 진화 헬기도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안찬각/동부지방산림청 산림보호팀장 : "초기 진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가 진화 헬기입니다. 특히 이번 산불 같은 경우에는 강한 양간지풍으로 인해서 헬기가 출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해안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도 산불 피해를 키운 이유로 꼽힙니다.
수분 함량이 적은 침엽수인 데다, 소나무의 기름 성분인 '송진' 등이 불씨를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산불이 난 소나무숲 중 한 곳입니다.
나무 기둥들은 이렇게 시커멓게 그을렸고, 산 바로 아래 있는 건물도 화염을 이기지 못하고, 철골 구조물들이 이리저리 휘었습니다.
특히,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경포 일원에 산불이 나면서, 펜션과 상가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산속 시설까지 연결되는 좁고 굽은 마을 안길은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여기 길이 없어요, 원래. 저쪽으로 길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소방차가) 오긴 왔는데 그때는 벌써 다 끝났을 때 오는 거죠."]
마을 단위 비상 소화장치와 소방도로 확충, 방염 건축자재 활용 등 동해안 기후 특성에 맞는 산불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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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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