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란, 지진 피해 시리아에 구호물자 가장해 무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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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리아 북서부를 덮친 대규모 지진 때 이란이 시리아에 구호 물자를 가장해 무기를 지원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12일 <로이터> 통신은 지진 직후 시리아로 가는 이란 항공기에 무기와 군사 장비가 실려있었다고 취재원 아홉명의 말을 종합해 전했다. 로이터>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상당한 양의 이란산 군사 장비가 지진 원조 물자로 가장해 시리아로 반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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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리아 북서부를 덮친 대규모 지진 때 이란이 시리아에 구호 물자를 가장해 무기를 지원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12일 <로이터> 통신은 지진 직후 시리아로 가는 이란 항공기에 무기와 군사 장비가 실려있었다고 취재원 아홉명의 말을 종합해 전했다. 시리아 군 관료와 이란 지도부 측근, 이스라엘과 서방 쪽 소식통은 시리아가 대형 재난에 처하자 이란은 구호 물자를 가장해 알 아사드 정권에 군사적 지원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리아 주요 공항에 착륙한 수백대의 항공기 내부에 첨단 통신 장비, 레이더 배터리, 방공망을 업그레이드 할 부품, 탄약 등 시리아 내전에 쓰일 군수 물자들이 실려 있었다. 물자의 수송은 주로 시리아 북부 알레포 공항을 통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상당한 양의 이란산 군사 장비가 지진 원조 물자로 가장해 시리아로 반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특수부대 쿠드스군(Quds Force)이 이 과정을 총괄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이 같은 일을 도모한 까닭은 이스라엘에 대항해 시리아에서 이란의 세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시리아에 공습을 강화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산 군수 물자가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경계해왔다.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 민중을 유혈 진압한 알 아사드 정권은 22개 중동 국가들의 연합체 아랍연맹에서 퇴출됐고 국제사회에서도 고립됐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에 기대 정권을 이어갔다. 이란 지도층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지진 발생 후 “많은 무기가 곧바로 시리아로 보내졌다”면서 “지진은 슬픈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시리아에서 적들과 싸우는 우리 형제들에게 도움을 줄 기회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6일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시리아 북서부에서도 수천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유엔(UN)은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6천여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장기간의 서방 제재가 이어진 시리아에 지진이 발생하자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의 구호물자가 속히 도달하지 못했다. 당시 알 아사드 정권은 피해가 큰 북서부와 먼 통로를 통해 정권 감시하에서만 원조 물자를 통과시키는 등 반군 영향력 하에 있는 북서부지역의 구조작업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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