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올챙이 떼죽음···수문 연 수리계 대표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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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망월지에서 부화해 크고 있던 두꺼비 올챙이의 99%가 폐사했는데요, 망월지로 연결되는 농수로 수문을 열어 올챙이 집단 폐사를 일으킨 혐의로 수리계 대표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대구 수성구청의 조사 결과, 망월지 수리계 대표인 60대 남성이 수문을 열어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올챙이 99%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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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2년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두꺼비 새끼인 올챙이가 집단 폐사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당시 망월지에서 부화해 크고 있던 두꺼비 올챙이의 99%가 폐사했는데요, 망월지로 연결되는 농수로 수문을 열어 올챙이 집단 폐사를 일으킨 혐의로 수리계 대표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4월 중순.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 난데없이 물이 사라졌습니다.
못 바닥에는 죽은 두꺼비 올챙이가 가득합니다.
대구 수성구청의 조사 결과, 망월지 수리계 대표인 60대 남성이 수문을 열어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올챙이 99%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수문을 연 수리계 대표에게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공무원으로부터 두꺼비 올챙이 폐사 위험성에 대해 듣고도 야생생물과 그 서식 환경을 훼손하고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환경을 해쳤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구청이 망월지 일대를 환경부 지정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축물 허가 등에 제약이 생긴 데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청은 망월지 인근 사유지를 매입하며 지주들과 다툼의 소지를 줄이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총 열한 필지 중에 여덟 필지는 우리가 매입을 했고, 나머지 세 필지는 지주들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폐사한 올챙이 집단 폐사가 전체 개체 수에 미칠 영향은 2025년쯤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망월지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던 수성구청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환경부가 두꺼비는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신 수성구청은 생태교육관 등을 포함한 망월지 생태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 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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