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가는 길 내가 가이드”…4인 4색 ‘가드들의 전쟁’

윤은용 기자 2023. 4.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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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PO 관전 포인트

2022~20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는 소위 ‘가드들의 전쟁’으로 정리할 수 있다. 4강 PO에 오른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 서울 SK, 고양 캐롯에는 저마다 리그 최정상급의 가드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결국 이들의 손에 달렸다.

■ 김승기 감독 사이 변준형과 이정현

4강 PO 한쪽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KGC와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올라온 5위 캐롯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까지 KGC를 이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캐롯의 초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김승기 감독은 양팀의 주전 가드들과 인연이 깊다.

변준형(안양 KGC)
2018년 데뷔 시즌 ‘신인왕’ 출신
김승기 감독 지도 받고 기량 만개
탄탄한 주전들 뒷받침도 큰 힘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GC에 입단한 변준형(27)은 데뷔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주전 가드 이재도가 군입대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자리를 채워줄 자원이 필요했던 김 감독은 변준형을 집중 조련해 이내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만들었다. 변준형은 이번 시즌에는 평균 14.1점·5.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G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올랐다.

이정현(고양 캐롯)
캐롯에서 김승기 감독 ‘맹조련’
6강 PO 눈부신 활약 4강 이끌어
전성현 공백 등 많은 짐 떠안아

지난 시즌 데뷔했으나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이정현(24)은 데뷔 2년차인 이번 시즌 김 감독을 만나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정현을 혹독하게 조련한 김 감독은 늘 “더 크게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정현은 이번 시즌 득점(15.0)과 어시스트(4.2), 경기당 3점슛 성공(2.1)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전성현, 디드릭 로슨과 함께 캐롯의 중심이 됐다. 특히 6강 PO 5경기에서 평균 24.0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팀이 4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변준형과 이정현 모두 공격력은 입증이 됐다. 다만 전성현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이정현은 로슨과 함께 팀의 많은 것을 떠안고 있는데, 변준형은 탄탄한 주전들과 함께해 다소 유리하다. 큰 무대 경험에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맛본 변준형이 앞선다.

■ 내가 최고 스피드, 이재도와 김선형

김선형(서울 SK)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팀 ‘대들보’
어시스트 1위 오르며 MVP까지
스타일 비슷한 이재도와 맞대결

전주 KCC와의 6강 PO를 3경기 만에 끝내고 4강에 올라온 SK는 김선형(35)이라는 대들보가 있다. 이번 시즌 평균 16.3점에 어시스트 6.8개를 배달해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등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변준형을 누르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재도(창원 LG)
속공·클러치 능력 겸비한 ‘키맨’
LG 9년 만의 4강 직행 일등공신
선배 김선형과 스피드 싸움 볼만

2020~2021시즌 KGC의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도(32)는 시즌 후 LG로 이적해 팀을 이끌게 됐다.

또 다른 가드 자원인 이관희가 기복이 꽤 심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재도는 꾸준한 활약을 벌이며 LG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치열한 2위 경쟁이 펼쳐지던 시즌 막판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LG가 9년 만에 4강 PO에 직행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재도와 김선형은 스타일이 유사하다. 특히 스피드는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이들은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과 돌파에 외곽슛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올해 팀속공에서 SK가 1위(5.9), LG가 2위(4.7)인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누가 더 코트를 휘젓고 스피드를 살리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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