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 '직지' 반세기 만에 공개‥한국 전시는 '아직'
[뉴스데스크]
◀ 앵커 ▶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자, 세계 기록 유산인 <직지 심체 요절>의 원본이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 됐습니다.
직지는 구한 말에 프랑스로 넘어간 뒤에 지금까지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돼 있었는데요.
무려 50년 만에 바깥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고려말 1377년, 부처의 가르침과 고승들의 대화 요지를 담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심체요절>.
650년 가까이 된 책이지만 활자로 인쇄된 글자들이 선명하고, 책 주인이 남긴 붉은색 주석과.
한문을 우리말로 낭송하기 쉽게 조사 등을 붙인 구결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마련한 인쇄술에 관한 전시에서 직지는 핵심전시물로 7월 16일까지 선보입니다.
[로랑스 앙젤/프랑스국립도서관장] "우리는 유럽 최초의 금속 활자본으로 알려진 '구텐베르크 성경' 이전에 특히 아시아에서 이미 (한국의 직지와 같은) 역사가 존재했음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직지는 구한말 조선에 온 외교관이었던 콜랭 드 플랑시에 의해 프랑스로 넘어갔고, 경매와 기증 절차를 거쳐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수장하고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 실물이 대중들에게 공개된 건 1973년 프랑스 국립박물관의 <동양의 보물>전 이후 50년 만입니다.
유럽 최초 금속활자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로랑 에리셰/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고문서부 총괄책임관] "직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인쇄본 중 하나입니다. 희귀하고 귀중한 책들을 보관하는 수장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이번에도 직지는 구텐베르크 성경과 동시에 전시돼 그 가치를 알리게 됩니다.
[채수희/문화재청 문화재 활용국장] "직지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측과 연구나 이런 것들을 통해 신뢰를 갖고 (반환이나 대여) 그런 방향을 장기적으로 모색하고자 합니다."
다만 직지의 한국에서의 전시 가능성에 대해선 프랑스 국립도서관측은 "현재로선 더 말씀드릴 것이 없고 전시계획도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계에선 직지는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 거래로 반출된 경우이기 때문에 환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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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유경(파리)/영상편집: 이혜지
조명아 기자(ch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47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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