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사망' 이시우 군, 1시간 거리 병원서 정신과 진료…왜?
시우의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는 시우를 집에서 한 시간 넘게 걸리는 멀리 떨어진 정신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것도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의붓어머니와 친부는 2018년 9월, 시우를 정신과에 데려갑니다.
산만하고 충동적이란 이유였습니다.
ADHD 약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은 인천 집에서 26km 떨어진 안양에 있었습니다.
[송미강/상담심리전문가 : 사망하기 보름 전에도 정신과에서 ADHD약과 조현병, 환각·망상에 처방하는 약을 처방한 것을 볼 수 있거든요. 이 약은 점점 증량되었고요.]
전문가들은 치료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합니다.
[장형윤/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이에게 어떤 낙인을 찍음으로써 내가 이 아이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 그런 줄거리를 만들기 위해일 수도 있겠다…]
재혼 가정이란 정보는 알리지 않았고 아이 문제 행동만 선택적으로 알렸습니다.
시우를 '나쁜 아이'로 만든 겁니다.
아파서 못 자고 신음할 정도로 학대당하면서도 "괜찮다" 고 말한 건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형윤/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심리적 노예 상태인 거잖아요. 나의 생살여탈권, 나의 목숨을 결정하는 사람이 부모인 거고.]
검찰은 시우가 겪은 학대 행위 40건 가운데 9건을 정서적 학대로 봤습니다.
[장형윤/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 속에서 지낸 거죠. 정서 학대는 훨씬 더 깊고 심각한 영향을 남기기가 쉬워요.]
의붓어머니와 친부 첫 재판은 내일 열립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관련 리포트
[단독] '사탕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학대 사망' 시우는 자책만 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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