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김현호 앵커>
대전에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됐던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이 남아 있는데요.
다양한 전시 체험 공간과 쉼터로 단장돼 지난달부터 개방됐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관사촌인 이곳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 대전시 중구)
대전의 원도심에 위치한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지난 1932년부터 2012년까지 충남도청 고위공직자들이 살던 곳인데요.
주택형 건물 10채가 남아있습니다.
현장음> 민종순 / 대전시 문화관광해설사
"일식과 양식·한식이 잘 어우러진 건축 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요. 외관을 보면 벽돌은 그대로예요."
'테미오래'라는 이름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된 이곳, 다양한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모습에 관람객들이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아현 / 대전여중 3학년
"일본식의 다다미와 서양식인 벽난로가 있고 한국식 온돌도 있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도지사공관, 상설전시관으로 단장됐는데요.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대전에 머물렀던 닷새 동안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로 뻗은 소나무와 함께 연못이 있는 정원은 마치 공원 같은 분위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습니다.
인터뷰> 김재환 / 대전시 서구
"역사의 발자취들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고 가까운 공원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과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곳은 1호 관사, 1930년대 일본 주거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돌과 모래 등으로 산수풍경을 표현한 일본만의 특이한 정원 양식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민정 / 테미오래 학예사
"1호 관사를 관람하시면 테미오래가 왜 일식 공간이 되었는지 일식은 우리나라 주거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온돌방으로 사용했던 공간, 도면으로 표시해 우리나라 전통 온돌을 수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장음>
"테미오래는 도지사 공관이 처음 생기게 되었을 때 도면들이 있는데요. 여기 보시면 1호 관사에 온돌방 표시가 되어 있어요, 일식 주거 공간에 우리나라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알 수 있고..."
이곳은 2호 관사, 투호 등 전통놀이부터 메타버스까지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됩니다.
과거 주거 공간의 기억을 담은 5호 관사, 책상을 비롯해 응접실과 식탁 등 예전의 흔적을 재현해놨는데요.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잠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채은 / 서울시 강서구
"대전에 여기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거든요. 역사에 관심도 있어서 이런 장소가 좋아요."
갤러리로 꾸며진 6호 관사는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1970년대 지어진 7호 관사부터 10호 관사는 열린 소통공간으로 조성됐는데요.
특히 방문객 쉼터로 꾸며진 '테미살롱'에서는 음료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방문객들,
현장음>
"4, 3, 2, 1, 찰칵!"
"됐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 세종시 대평동
"대전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왔다가 관사촌이 테미오래에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너무 좋고요."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이곳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무료로 개방됩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우리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자 도심 속 쉼터로 거듭난 옛 충남관사촌, 대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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