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로’ 참수 영상 유포…젤렌스키 “짐승들 용서 못한다” 격분

2023. 4. 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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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최근 촬영된 것으로 전해진 다른 영상에선 우크라이나군 2명이 머리와 손이 잘린 채 땅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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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감금과 학살이 자행됐던 키이우 북부 마을 야히드네에서 해방 1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강이 비치된 지하실에서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작년 3월 초 점령 당시 주민 367명을 납치해 학교 지하실에 27일간 감금, 일부 노약자들이 질식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들 러시아인에 대해 "짐승들"이라고 격분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와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해 여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약 1분40초 분량의 영상에선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이를 격려하는 목소리, 참수 이후 머리를 사령관에게 보내야 한다는 발언도 담겼다.

피해자 군복 조끼에는 우크라이나군 상징의 삼지창 표식이 있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같은 범죄를 행한 이들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지목했다. ISW는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촬영된 것으로 전해진 다른 영상에선 우크라이나군 2명이 머리와 손이 잘린 채 땅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군은 이를 보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고 했다. 친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전사자의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시신을 참수했다고 주장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연설에서 "세상 누구도 절대 무시해선 안 되는 게 있다. 이들 짐승이 얼마나 살인을 쉽게 저지르는지 말이다"라며 "우리는 아무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포로를 처형하는 영상을 전세계가 봐야 한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17개국 신임 주러 대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또다시 미국과 서방에 전가했다. [연합]

크렘린궁은 영상의 진위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이 영상에 대해 "끔찍하다. 영상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학살·감금이 이뤄진 키이우 북부 마을 야히드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요강이 있는 지하실에서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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