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옳은 선택은?…베니스서 선보일 '2086: 우리는 어떻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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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2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오는 5월20일 개막하는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일 한국관의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박경, 정소익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된 이번 전시는 '2086: 우리는 어떻게'(2086: Together How)라는 주제로 우리의 미래를 '선택'의 문제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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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정소익 첫 공동감독 체제…"선택이 미래를 만든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2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오는 5월20일 개막하는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일 한국관의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박경, 정소익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된 이번 전시는 '2086: 우리는 어떻게'(2086: Together How)라는 주제로 우리의 미래를 '선택'의 문제로 풀어낸다.
2086년은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2086'은 단순히 인구의 정점을 말하는 게 아닌 그밖의 모든 문제, 예를 들면 환경 파괴, 기후 위기 역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가정을 상징한다. 그래서 현재의 우리, 앞으로의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전시는 직접적으로 묻는다.
정소익 예술감독은 "저희는 근본적으로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무엇을 만들고 어떤 모습을 가질 것인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며 "건축이 무언가를 선도하거나 또는 뒤따라가고 그럴 수 있지만 미래의 확실한 변화를 위해서는 이 상황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고, 이를 위해 근본을 건드리는 전시를 건축으로 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의 말대로 우리는 산업화와 도시화, 현대화, 식민지화, 세계화를 통해서 무한한 물질적 쾌락을 좇는 파우스트적 이데올로기에 편승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건축과 도시는 이데올로기와 욕망을 드러내는 인류의 수단이자 표현이며 기록이었을지 모른다.
전시는 이에 대한 철저한 재평가를 통해서 위기를 해결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활과 사고의 전반적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시는 장소특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국제도시 동인천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소도시 군산, 이보다 작은 경기도 마을 등의 사례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에 우리가 살아갈 새로운 생태계에서 더 공감하고 성찰하는 삶을 상상한다.
도시별로 건축가와 지역사회 전문가가 팀을 이뤄 작업하면서 도시화와 현대화, 서구화가 이뤄지는 과정을 탐색하며 변증법적 과정에 비추어 2086년의 모습을 그려본다. 작업의 결과는 세 도시의 건축적 미래 시나리오와 하나의 영상 작업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객 참여형 코너에서는 관람객이 경제와 사회, 자원과 국토 등과 관련한 14개의 질문에 응답하며 본인이 선택한 게임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수의 관람객이 참여해 누적된 게임 결과는 기온, 해수면 높이, 지니계수, 난민 수, 멸종생물 수, 탄소 배출량 등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 전시기간 매일 게시된다.
누적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관람객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위기와 인류 멸종 시나리오의 근원이 사실 우리의 몸과 정신 안에 있음을 인지하도록 설계된 셈이다.
정 감독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 모습이 달라진다"며 "그래서 '선택해보자'는 생각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와 게임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보다 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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