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전쟁' 최저임금 결정 앞두고 소상공인 노동계 엇갈린 입장
[뉴스데스크]
◀ 앵커 ▶
내년 최저임금을 심의하기 위한 회의가 다음주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노동계가 일찌감치 최저 시급 만 2천 원을 요구한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오늘 '임금 동결'을 요청했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힘든 처지는 같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한 음식점.
사장 정동관 씨는 최근 치솟는 물가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십년 넘게 일해온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냈습니다.
[정동관/음식점 사장] "15년 된 직원을 그만두게 할 때는 진짜 가족입니다. 이거는 너무 가족이고…그 다음에 장사가 나아지면 그때 다시 하시는 걸로…"
서로 어려운 살림을 아는 처지에, 마음 같아선 월급을 올려주고 싶지만 힘든 건 사장도 마찬가집니다.
[정동관/음식점 사장] "저하고 집사람하고 같이 여기서 일을 하고 있지만 둘이 2~3백만 원 가져가기가 힘들어요."
다음주 열리는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동결을 요청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들다며 '업종별 차등'을 두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배정열/'배정열베이커리' 대표] "최저임금을 올리고 싶으면 업종별로 나눠서 돈 많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곳을 올리고 겨우겨우 운영하는 사업장은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월 201만 원입니다.
앞서 노동계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 올해보다 25% 오른 시급 1만 2천 원, 월 250만 원을 최저임금으로 요구했습니다.
[류기섭/한국노총 사무총장(지난 4월 4일)] "물가 폭등에 실질 임금 삭감으로 신음하고 있는 위기 노동자 가구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처지의 소상공인과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서로 입장이 갈린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영자 측은 아직 정리된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88만 원, 대기업 근로자는 그 두 배인 563만 원이고 최근 수십억 원의 별도 성과급을 결정한 대기업 경영진은 그보다도 16배 많은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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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기자(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47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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