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러시아 화산 폭발‥지구 기온 0.1도 강하?

윤성철 2023. 4. 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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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무언가가 마치 눈처럼 여기저기 쌓여 있는데, 자세히 보시면 눈이 아니라 화산재입니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마을에 화산재가 쏟아졌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산재가 태양을 가려서 지구의 기온이 0.1도 정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산이 뿜어내는 화산재가 삽시간에 인근 상공으로 퍼져 나갑니다.

화산재가 한데 모여 형성된 회색빛 구름에 가려진 하늘은 온통 암흑천지입니다.

현시 시간 11일 새벽,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시벨루치 화산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화산재가 20km 상공까지 치솟는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될 정도로 강력한 위력이었습니다.

[마을 주민] "지금이 아침 9시 40분인데, 완전히 깜깜합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어요. 이게 자동차입니다. 길이 사라졌어요. 화산재가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시벨루치 화산에서 50km 떨어진 한 마을은 화산재의 폭격을 그대로 맞았습니다.

우박처럼 쏟아진 화산재가 10cm 두께로 쌓이면서 마을 전체가 모래폭풍을 맞은 사막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현지 지진 당국은 용암이 반경 20km 주변까지 흘러내려 고속도로를 덮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항공기 운항 위험을 알리는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까지 발령돼 화산 주변 일대는 사실상 고립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산 폭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2010년 아일랜드 화산 폭발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알렉세이 코코린/기후학자] "시벨루치 화산 폭발로 인해서 지구 기온이 0.1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보다 적거나 더 많은 기온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모릅니다."

캄차카반도는 잦은 지진과 화산활동으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해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또 다른 활화산인 베지미안니 화산이 분화하는 등 화산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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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권나연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47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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