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경제제재 불참국 세르비아가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

김재영 기자 2023. 4. 12.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 내 44개 국가 중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에 대한 서방 경제 제재에 유일하게 불참한 나라인 세르비아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온라인 유출의 미 기밀문서에 나타났다고 12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세르비아의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이 사실일 경우 이 나라의 유럽연합 의지가 그만큼 강렬하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고 또 미국이 이를 빌미로 세르비아를 강하게 압박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유출 미 기밀문서 내용…세르비아의 EU 가입의지 반증

[바흐무트=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 참호 안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RPG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2023.04.12.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 내 44개 국가 중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에 대한 서방 경제 제재에 유일하게 불참한 나라인 세르비아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온라인 유출의 미 기밀문서에 나타났다고 12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발칸 반도 서부의 세르비아는 옛 소련 붕괴 직전 먼저 무너진 옛 유고 연방의 주축국으로 같은 슬라브계인 러시아와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가깝다. 또 유고 여러 공화국 내의 세르비아계를 통합시키려는 민족주의 성향으로 보스니아 전쟁 등과 관련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현 알렉산드르 부치치 대통령 정부는 세르비아계 국수주의가 강한 정당을 기반으로 해서 러시아와 친할 수밖에 없지만 10년도 넘게 이전 정부가 시작한 유럽연합(EU) 가입 방침을 이어받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세르비아의 친러시아 노선에 일종의 융통성이 가미되었다.

미 정보 문건에 나타난 세르비아의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은 이런 융통성이 이중적인 수준까지 발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르비아는 유엔 등에서 아프리카 및 남미 등 여러 나라의 기권 태도와는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난하며 이를 규탄하는 투표를 해왔다.

그러면서도 유럽연합 27개 국을 훨씬 넘어서는 유럽 44개 국 중 유일하게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는 합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세르비아가 우크라에 '살상' 무기를 지원 약속했거나 이미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군의 정보 내용은 세르비아에 대한 서방의 평가를 달리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우크라 침공 직후 유럽 각국의 영공 통과 금지로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관리들은 아프리카나 미국 등에 갈 때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유일한 중간 경유지로 해서 멀리 돌아 나갈 수 있었다.

세르비아의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이 사실일 경우 이 나라의 유럽연합 의지가 그만큼 강렬하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고 또 미국이 이를 빌미로 세르비아를 강하게 압박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세르비아의 외무장관이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의 문건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38개 국의 우크라 군사지원 수준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미군 합참의 기밀문서에서 우크라의 군인훈련 및 살상무기 지원 요청에 대해 이를 실행할 군사적 능력이 없거나 정치적 의지가 없는 나라로 오스트리아 및 몰타 2개 국이 거명되었다. 2개 국 모두 유럽연합 가입국이나 군사적 중립을 이유로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한편 지금까지 이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튀르키예와 이집트가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양국 모두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