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단칼에 해치워야" 與 중진들 김기현에 쓴소리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4. 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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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정진석·홍문표
'전광훈 설화' 등 수습 주문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12일 쓴소리를 쏟아냈다. 의원 상당수는 최근 잇달아 터진 당 지도부의 설화를 지적하며 "엄정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논란도 서둘러 수습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 다수는 내년 총선과 관련한 위기감을 드러내며 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선 엄정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5선)은 "우리 당의 중심에 있는 분들이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이 힘들어한다.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을 이끈 정진석 의원(5선)도 최근 당 지도부의 연이은 실언에 대해 "(당 지도부가) 해야 될 일은 즉각 해야 한다.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읍참마속해야 할 일이 발생했다면 주저하면 안 된다"며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4선)은 '전 목사 논란'을 과감히 정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가 우리 당에 20만~30만명을 심어놨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이 온갖 곳에서 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빨리 수습해야 한다. 목사 손아귀에 움직여지는 당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석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전국 시도당위원장들에게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 당 밖의 다른 국민이나 외부 인사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연석회의에서 중진들의 쓴소리가 쏟아지자 보다 강도 높은 조직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큰일을 하려거든 집안 식구부터 단속해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도당위원장이 여러 주자가 뛰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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