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소나무가 엿가락처럼…산불 피해 '처참'

김형래 기자 2023. 4.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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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바다와 가까운 소나무 숲은 사람들이 많이 찾던 유명 관광지입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로, 울창했던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이렇게 아름드리 소나무마저 옆으로 힘없이 꺾였습니다.

강릉이 자랑하던 울창한 소나무 숲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100년 이상 마을을 지켜 왔을 언덕 위 커다란 소나무도 산불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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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바다와 가까운 소나무 숲은 사람들이 많이 찾던 유명 관광지입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로, 울창했던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이렇게 아름드리 소나무마저 옆으로 힘없이 꺾였습니다. 소나무에 있는 송진이 불에 잘 타다 보니 연료 같은 역할을 하면서 불을 키운 겁니다.

김형래 기자가 불이 처음 시작한 곳에서 번져나간 지역을 따라가며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강릉 산불은 이곳 난곡동에서 시작됐는데요.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맞은편 전신주를 덮치면서 전선이 끊어져 불꽃이 튄 걸로 추정됩니다.

최초 화재 현장에서는 주변 접근을 모두 통제한 채 감식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발화 지점에서 약 1.5km 정도 떨어진 마을, 순간 풍속 20m를 넘는 강한 남서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진 불에 주택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집에는 이렇게 벽 말고는 남아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파편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잔불 정리에 나선 소방관들은 행여나 불씨가 살아날까 땅을 헤치며 물을 뿌립니다.

[현장 소방관 : 밑에 열기가 가득 차있어서, 혹시 모르니까 잔불까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돌멩이까지 다 파내서 그 밑에 가연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강릉이 자랑하던 울창한 소나무 숲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100년 이상 마을을 지켜 왔을 언덕 위 커다란 소나무도 산불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성인 남성인 제가 다 안지 못할 만큼 큰 나무인데요.

밑동이 불에 타면서 강풍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한순간에 건물 6개 동을 모두 잃은 펜션 주인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성호/펜션 사장 : (코로나로) 3년 동안 그렇게 고생해 놓고, 이제 와서 올여름에는 장사 좀 해보자 하고 열심히 단장도 하고, 빚을 내서 그렇게 했는데….]

불이 강풍을 타고 넘어오면서 숙박시설이 몰려 있는 해안 쪽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산을 등지고 있는 건물들은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았고, 관광객들이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즐겼을 야외 바베큐장도 폐허가 됐습니다.

[방혜선/서핑가게 사장 : 막막해요. 어제 너무 울어서, 이제 뭐 눈물도 잘 안 나오고…. 그냥 이제 웃음만 나요.]

산불은 8시간 만에 잡혔지만, 피해 복구는 얼마나 오래 걸릴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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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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