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들 용서 못해”…우크라 포로 참수 영상 유포에 젤렌스키 분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12. 2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유포된 우크라 포로 참수 영상 [사진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했다. 이를 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들 러시아인을 ‘짐승’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작년 여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분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겼으며, 영상 말미에는 참수된 머리를 사령관에게 보내야 한다는 발언도 녹음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피해자의 군복 조끼에는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식이 붙어 있었다.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들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지목했다. 와그너그룹은 바흐무트 등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하는 등 전쟁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군 2명이 머리와 손이 잘린 채 땅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러시아군은 이들을 보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전사자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시신을 참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연설에서 “세상 누구도 절대 무시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들 짐승이 얼마나 살인을 쉽게 저지르는지 말이다”라며 “우리는 아무 것도 잊지 않을 것이고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포로를 처형하는 이 영상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영상에 대해 “끔찍하다”며 “영상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