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버핏에 손실 안긴 코카콜라, 방어주 대신 배당주 매력은 건재

신하연 2023. 4. 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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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경기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종목이 몇 개 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The Coca-Cola Company.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티커명 KO)도 그 중 하나다. 통상 '필수소비재'로 분류되는 식음료 업종은 불황에도 수요가 급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도 사랑한 코카콜라의 주가는 최근 지지부진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방어주로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카콜라보단 펩시?…주가 향방은 1분기 실적 봐야= 연초 63.56달러로 시작한 코카콜라 주가는 62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현 주가는 62.58(현지시간 11일 종가 기준)로, 같은 기간 7% 이상 상승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초 58달러대로 5% 넘게 하락하면서 코카콜라 주식을 장기보유하고 있는 워렌버핏 에게 13억달러(약 1조7023억) 규모의 손실을 끼치기도 했다. 코카콜라 지분 9.25%를 보유하고 있는 워렌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5년간 코카콜라 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3달과 1년 수익률도 각각 0.9%과 -3.7%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최대 경쟁사 펩시코 주가는 2.7%, 6.4%씩 상승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처럼 가격 인상을 지속하기 어려운 가운데,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전년 대비 방어주로서 투자 매력은 저하됐고, 60년 연속 배당을 증액한 배당주 대안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고물가 환경이 길어질수록 코카콜라에 비해 펩시코가 가격 매력을 가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펩시코 제품 가격이 코카콜라보다 싸 고물가 시대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펩시코 시가총액은 2519억(333조9695억원)달러로, 코카콜라의 2707억(358조9474억원)달러와의 차이는 188억달러밖에 나지 않는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도 "코카콜라의 향후 3년(2023~2025년) 주당순수익(EPS) 연평균복합성장률은 5.9%로 펩시(7.9%)와 필수소비재 산업(6.4%)을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32%로 펩시(51%)에 뒤처지고 있다.

주가 향방은 오는 24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코카콜라가 전년 동기와 유사한 0.64달러의 주당순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카콜라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2023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은 전년 대비 7~8% ,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의 경우 4~5% 성장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잭스(Zacks)는 코카콜라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과 매출을 각각 주당 2.60달러, 448억2000만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4.84%와 4.21% 증가한 수치다.

◇배당주로는 여전히 긍정적= 월가에서도 코카콜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코카콜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5달러에서 60달러로 하향했다.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역사적으로 모든 주식 시장 사이클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결국 안전자산 추구를 중단하고 성장주와 같은 더 위험한 자산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카콜라와 같은 안전하고 방어적인 주식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 라인업 확장, 신흥시장(아시아·라틴아메리카)에서의 성장 등 과제도 남아있다. 다만 고배당주, 경기 방어주로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배당금으로 76억달러를 지급, 14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다. 지난 61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해온 '배당왕' 코카콜라의 2022년 배당성향은 80%(최근 5년 평균 84.2%)에 달한다. 연간 배당금은 주당 1.84달러에 달한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3.07%로, S&P500의 평균 배당 수익률(1.65%)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최근 "기술주 대신 전통적인 방어주가 투자자들에게 더 안전한 플레이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잠재력이 높은 방어 주식 중 하나로 코카콜라를 꼽기도 했다.

최근 코카콜라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23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68.32달러로, 현 주가(62.58달러)와의 차이는 9%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4.2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2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77%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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