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성장률 1.5%"...4차례 연속 하향 배경은?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또 한번 내려잡았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4차례 연속으로 전망치를하향 조정한 배경은 무엇인지, 우리 경제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떤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진단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IMF의 세계 경제전망치 조금 내려잡았는데요. 전반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만 내려잡은 것은 아니고 주요 선진국 가운데도 역시 하향 조정된 나라들이 섞여 있긴 한데요. IMF는 올해 세계 경제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 건가요?
[김광석]
일단 세계 경제를 본다면 2.8%로 성장할 것이다. 종전에는 2.9%로 봤다가 2.8%로 낮춰 잡은 겁니다. 2.8%라는 세계경제성장률을 감을 잡기 위해서 말씀드리면 평년 성장률이 3.5% 수준입니다. 3.5% 수준도 채 안 된다. 그럼 경기 둔화 그리고 3%도 채 안 된다 그러면 경기침체 이렇게 가늠하시면 좋겠고요.
세계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에 놓여져 있구나, 이렇게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종전보다 이렇게 낮춰 잡은 그 배경에는 지난 1월에서 4월까지 나타난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추가적으로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첫 번째는 금융 불안입니다.
주요 은행들의 파산이나 금융 부실사태, 이런 일들이 계속 불거지면 불거질수록 은행들이 어떤 대응을 할까요? 적극적으로 더 대출해 주려고 할까요1대출을 아끼려 할까요? 소극적으로 대출한단 말이죠. 그만큼 시중에 돈이 필요한 경우에 돈이 유입이 안 될 테니까 경기침체를 더 추가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가 빠른 속도로 잡히지 않겠구나. 왜냐하면 중국의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아무래도 원자재를 급격히 빨아들이고 있거든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죠. 그리고 더군나다 오펙플러스는 감산 합의를 함으로써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죠. 원자재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 물가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그런 험난한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고요. 그래서 23년 경제를 설명할 때 부제를 달았는데 그 부제가 락퀴 리퍼블리입니다. 락퀴라는 단어가 험난하다, 이런 표현인데. 정말 험난한 여정이 펼쳐지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IMF는 험난한 회복 과정이 될 거라고 그렇게 표현을 했는데.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상반된 전망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이렇게 표현했단 말이죠.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광석]
저는 개인적으로 재닛 옐런의 표현은 어찌 보면 공직자로서 혹은 의사결정자로서 혹은 넓게 보면 정치인으로서 하는 표현이지 않을까. 어쨌든 현재 당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여당 사이드에서 그래도 우리 정부가 잘 경제를 운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 극찬을 하기 위한 그런 표현도 어느 정도 담겨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미국 경제가 상당히 탄탄합니다.
이게 세계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오히려 미국 경제는 상향 조정을 하고 있거든요. 연거푸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경제는 나름 탄탄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명도 어느 정도 내포돼 있다고 판단 내려집니다.
[앵커]
우리나라 경제전망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IMF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올해 1.5% 정도 성장할 것이다. 하향 조정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해서 4번 연속으로 하향 조정한 건데. 주요 국가 중에서는 이런 국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광석]
최근 주요 국가들은 성장률을 성장률을 오히려 상향 조정하거나 네 번 연속 하향 조정한 경우는 제가 찾아보려고 찾아봤는데 못 찾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리고 오히려 상향 조정한 나라들도 상당 부분 있고요. 상향 조정, 하향 조정 그걸 떠나서 1.5% 성장률의 의미를 해석해볼 필요가 있겠는데. 지금 제시된 것처럼 정부의 전망, 한국은행의 전망, KDI, OECD, IMF 모든 전망치를 1.5에서 최대 1.8% 이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숫자에 상관없이 1.5~1.8%라는 이 성장률의 의미를 한번 짧게 말씀드린다면 이렇습니다. 우리 한국 경제가 네 번의 경제위기를 겪었습니다. 통계가 집계된 이례로. 첫 번째가 오일쇼크에 따른 충격. 1980년 역성장했어요. 그리고 1998년 IMF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5.1% 역성장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고 이때 경제위기였죠. 그리고 2020년 펜데믹 경제 위기 -0.7% 역성장했습니다. 이렇게 네 번의 역성장 혹은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이 경제위기 국면을 제외해 놓고 보면 23년 성장률이 제일 낮은 겁니다. 그 누구의 전망하고 상관없이 그냥 말 그대로 23년 성장률은 전망치로 봤을 때 가장 낮은 경제다, 경제위기까지는 아니지만 L자로 꺾여 들어가는 경기침체 국면이구나라고 이해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경제 상황이 상대적 올해 팍팍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IMF가 이렇게 우리나라 경제를 어렵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김광석]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특히 첫 번째로 꼽고 있는 것이 바로 부동산 시장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매매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마는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쌓이고 있어요. 전체 미분양 주택도 7만 5000호를 초과할 만큼 급격히 쌓이고 있는데 또 중요한 것은 준공 후 미분양이에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건수가 지난달 기준으로 했을 때 7500호에서 8500호로 1000호 정도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결국 지방 건설사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까 지방 건설사들이 결국 PF로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결국 분양될 걸 전제로 돈을 빌린 건데 분양이 안 되니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는 거죠. 그러면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특히 몇몇 금융기관들은 돈을 못 돌려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금융부실 우려도 있죠. 여러 가지 위협적인 요인들이 상존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를 부정적으로 계속 많은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안 하고. 대출을 적극적으로 안 하다 보면 실제 돈이 유입되지 않으니까 또 경기침체를 추가적으로 불러올 수 있겠죠. 이런 부분들을 진단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부동산 부분, 특히 PF로 인한 그런 부실 가능성. 이거는 올해 들어서 여러 번 저희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여러 곳어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면 김 교수님께서는 언제쯤 이게 가시화될 거라고 보십니까?
[김광석]
미분양 주택 건수가 언제까지 늘어나느냐라는 질문하고 유사한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정말 현실적으로 떨어지고는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22년 끝자락이 정점이었고요. 그 이후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결국 매수세를 다시 반등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수요보다 더 중요한 게 공급량인데요. 23년, 24년까지는 공급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수요를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려놔야 되는데. 수요가 제자리로 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 내려집니다. 그래서 미분양 주택 건수가 23년 연내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23년 끝자락까지는 아무래도 부동산 PF 우려가 더 점증될 수 있다. 그래서 위기상황을 어느 정도 진단하고 그 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사업장별로 상황이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장기적으로 돈이 안 돌 경우에 임시적으로 막아놓은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결국에는 돈을 막지 못해서 부실이 현실화되는 그런 경우. 언제쯤 그것이 올 것인지 상당히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광석]
그런 것들이 소위 우리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가 어려운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많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도 아직도 높은데 물가 잡기 위해서 금융부실을 더 부추길 수는 없기 때문에 어쨌든 기준금리라도 추가적인 인상이 없어야 시중금리가 나름 잡힐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겠습니까? 결국 시중금리가 매수세를 결정짓기 때문에. 잘 생각해 보시면 공급량은 지금부터 당장 공급량을 줄이자라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혹은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내린다 하더라도 당장 공급량이 위축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건설사들이 보통 분양사업을 해보겠다고 하면 인허가를 받아야 되거든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허가 받은 날로부터 대략 2년 후에 공급물량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23년 연내에 공급되고 있는 아파트 분양 물량은 소위 20년 혹은 2019년 그 당시에 인허가 받았던 그런 공사물량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한 가지 조절할 수 있는 방향은 수요 측인 거죠. 수요를 빨리 분양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여유 있게 인상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앵커]
이번에 한은이 기조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다, 이런 평가도 나왔습니다마는. 이창용 총재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경기상황과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대감이 인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얘기인 즉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일정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 한국은행 총재는 그건 시기상조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경기 둔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 여기에 대해서 인식 차이가 있다고 봐야 됩니까?
[김광석]
그렇습니다. 결국 중앙은행 입장과 혹은 시장의 입장이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너무나 높은 금리에 허덕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또 부동산 시장이나 금융부실이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시켜야만 이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판단들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금리 인상은 끝난 것이고 이제 금리인하를 곧 시작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시장의 입장인 겁니다. 그러나 같은 경제여건을 볼 때 무엇을 더 주안점으로 두느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중앙은행으로서는 가장 주된 주안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물가거든요.
그런데 물가상승률이 현재 그래도 어느 정도 떨어지고 있고 4%대 초반까지는 떨어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목표하는 물가는 2%이지 않습니까? 그럼 2%에 부합하는 그 물가상승률은 올해 안에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2% 물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았는데 먼저 금리를 인하해버리면 결국 기대심리를 다시 부추겨서 물가를 어느 정도 잡다가 놓쳐버릴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앙은행으로서는 첫 번째 과제가 물가안정에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어쨌든 금리를 계속 동결하거나 인상할 수 있음을 계속 여지를 보여줘야 되는 입장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인플레이션 같은 경우 원유 감산이라는 게 변수로 등장했고요.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도 보류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게 하반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는 거죠?
[김광석]
실제 우리 물가상승률 흐름을 보시면 정점을 찍었던 것이 2022년 6~7월입니다. 정확히 6~7월이 국제유가의 정점이에요. 그러니까 원자재 가격이나 혹은 원유 가격이나 이런 가격이 급격히 치솟으면 물가를 잡는 데 굉장한 걸림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완제품들이 원자재 가격이 반영된 소비자물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원자재 가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 곧바로 소비자물가에 2~3개월 격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물가 불안 요소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마음놓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그건 중앙은행으로서는 어려운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까 우리나라의 경기 전망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정부는 경기가 상반기에는 나쁘더라도 하반기에는 그래도 좋아지지 않겠는가. 이른바 상저하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까지 그 기대감대로 갈지 안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수출이 워낙 부진하단 말이죠. 그중에서도 핵심이 우리나라 반도체가 중요한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그야말로 쪼그라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심각한 겁니까, 반도체 부진이?
[김광석]
반도체 부진은 정말 말 그대로 심각하다고 볼 수 있고요. 일단 반도체 수출 증감률 그래프가 옆에 제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고 그 전체 수출액에서 20% 가까이가 반도체 수출이었는데. 그 반도체 수출이 쪼그라드니까 우리나라 수출도 쪼그라들고 무역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 계속 안 좋은 지표들만 받아드는 거예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반도체 수출이 지금 22년 12월에 -29.1%였는데 계속 마이너스인 거예요. 계속 전년 동월보다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만큼 반도체 수출이 업황이 안 좋다. 그리고 반도체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요. 왜냐하면 우리 반도체를 사지는 않잖아요.
반도체가 들어가 있는 완제품을 살 뿐이죠. PC나 자동차나 스마트폰이나. 그런데 경기침체 국면에는 당연히 당연히 내구재 수요가 상당 부분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내구재 수요가 줄어드니까 그런 내구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생산계획 혹은 구매 조달계획을 할 때 반도체를 언제부터 사겠다는 계획을 세우잖아요.
그럼 우리가 오늘 이런 스마트폰을 하나 산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조달하기 위한 계획은 적어도 1년 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먼저 반영되니까 23년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가 말 그대로 본격화되는 지금이니까 22년부터 계속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는 거죠.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고 생산양은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는 겁니다. 재고가 쌓이니까 당연히 가격이 떨어지는 거죠. 가격이 떨어지니까 판매량이 똑같아도 가격이 떨어지니까 판매액이 줄어드는 겁니다.
매출액도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더 빨리 줄어들고 수출액도 역시 마이너스로 줄어드는 거죠.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당분간 빠른 속도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렇게 판단 내리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수요 자체가 일종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고 말씀을 하셨고. 말씀하신 대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얘기했습니다마는 이것 자체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그걸로 인해서 반도체 가격이 다시 올라가려면 상당히 시차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래저래 물고 물리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이라든가 하반기 경기 상황이라든가 그렇게 마냥 밝게만은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맞네요.
[김광석]
밝게 볼 수는 없습니다. 좀 안타까운 말씀을 드립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바로 급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고요. 왜냐하면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이 계속 지속되는 과정이고 또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 패권전쟁이라든가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고요. 또 불확실성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해소된 것도 아직 없고요.
반도체 지원법이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 면들이 계속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인 거고요. 그리고 앞서 제가 건설산업의 예를 들었습니다마는 반도체 산업도 마찬가지. 반도체 영업이익이 1조가 안 된 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가 안 된 게 정확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고요. 그리고 감산을 하겠다고 의사결정을 내린 것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IMF 외환위기 처음입니까?
[김광석]
처음입니다. 감산 결정 자체가. 이만큼 반도체 업황이 굉장히 안 좋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감산하겠다고 하더라도 당장 감산 조치가 우리나라 예를 들어 가내수공업처럼 오늘부터 생산양을 줄이자 하는 그런 종류의 의사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감산 의사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감산절차가 상당히 지연되고. 감산한다 하더라도 그거 밑으로 수요가 계속 안 좋게 전개된다.
그러면 가격이 올라갈 수가 없는 거죠. 결국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냐, 바닥 찍고 올라갈 일만 남았느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시는데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반도체 부분의 수출 실적도 상당히 부진한 편이고. 그런데 우리나라의 수출 상황을 보면 1년 전에 비해서 늘어난 부문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중에서 꼽히는 부분이 2차전지. 이게 주식투자시장에서도 올해 들어서 상당히 과열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상당히 뜨거웠는데요. 이게 너무 과열양상 아니냐.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입니까?
[김광석]
저희가 대담을 나눌 때 꼭 구분해야 될 것이 있는데 그게 경기와 주가입니다. 경기에 관한 이야기와 주가에 관한 이야기는 분명히 구분짓고 따로따로 보실 필요가 있겠다는 말씀을 시청자 여러분들께 강조해서 설명드리고요.
[앵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던 것은 경기전망보다도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당겨가지고 반영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나 실적이 1분기 최악이었고 2분기 연속으로 안 좋을 것으로 판단내려지지만 향후 반도체는 그래도 경기가 바닥 찍고 회복될 거야라는 기대감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먼저 바닥 찍고 회복되는 그런 기조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역시 2차전지산업도 산업은 산업의 흐름이 있고 주식시장은 주식시장의 흐름이 따로 있다.
이렇게 먼저 구분짓고 제 말씀을 들어주시는 게 시청자 여러분들 입장에서 오해가 없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2차전지는 매우 유망한 산업입니다. 그냥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벌써 22년 기준으로 지난해죠, 벌써 18.2%까지 올라왔습니다. 전체 자동차 판매액에서. 그만큼 전기차 수출액이 계속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수출이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출은 매우 괜찮습니다. 또 한 가지, 2차전지 영역도 역시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요. 우리나라 상위 15대 주력 수출품목이 있는데 2차전지가 이 안에 들어오고 향후에는 10대, 5대 이렇게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업황인데 산업의 미래를 보고 미리부터 반영된 에코프로라든가 여러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반영돼서 급등했지 않습니까? 지금 들어가기에는 또 너무 비싼 감이 있다는 판단을 주로 하실 겁니다.
그래서 이제 금리도 곧 동결 이후에는 금리인하밖에 없는 것이죠. 금리인상은 없고 금리인하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긴축이라든가 금리라는 면은 부정적 요소가 아닌 거예요. 그러면 주식시장에 더 들어올 여지가 있는 건데. 주식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들어오려고 보니까 에코프로를 비롯한 주요 2차전지 섹터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럼 그때 더 집중될 수 있는 섹터가 어디일까요?
이제 반도체가 되겠죠.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는 또 주도주라는 것이 있거든요. 우리나라 코스피를 이끄는 주도주가 무엇일까, 어떤 섹터일까? 이것을 구분하실 필요가 있겠는데. 어쩌면 지금까지는 그 주도주가 2차전지 섹터였다고 한다면 향후에는 반도체로 주도주가 바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꿔놓는 하나의 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단기적으로 볼 때는 개인투자자들 본인의 판단에 의해서 상당히 신중하게 정확하게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2차전지라는 것, 이게 여러 번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전지 아닙니까? 수백번, 수천번 쓸 수 있는. 말씀하신 대로 전기차가 굉장히 많은 2차전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유망한 산업일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부분은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었고 그리고 아무나 들어가기 어려운 그런 부문이지 않습니까? 기술력도 필요로 하고 투자금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2차전지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2차전지도 우리나라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반도체처럼 굉장히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좀 성격이 다릅니까?
[김광석]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첫 번째로 우리나라 2차전지 기업들의 모습을 보면 글로벌리 봤을 때 첫 번째로 기술력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런데 시장 장악력도 역시 동시에 높습니다. 물론 전체 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제외해 놓고 나머지 시장을 놓고 보면 한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중국 기업들이 자꾸 기술력을 올려놓으면서 기술 격차를 좁혀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가격은 훨씬 쌉니다. 그런 과정에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시장 장악력도 조금 높여나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되는 것들도 있지만 상당히 위협적인 것들도 있다.
그래서 2차전지 산업에 있어서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 그리고 중요한 것은 차세대 2차전지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2차전지가 아니라 차세대 2차전지, 3세대 2차전지, 새로운 2차전지. 소위 말하는 성능도 완전히 압도적으로 개선하고 안정성은 완전히 보급하고 가격은 떨어뜨릴 수 있는 차세대 2차전지 개발을 중심으로 해서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또 다른 기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술력을 앞세우고 차세대 2차전지 개발에 많은 투입을 함으로써 계속 초격차를 벌려나감으로써 미래에도 우리 2차전지 산업을 우리의 산업으로 주력산업으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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