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포 작가 시나리오"…'옥수역귀신', '곤지암'처럼 봄 흥행할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김보라 기자] “여름에만 공포영화가 개봉하는 건 아니다.”
배우 신소율이 12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영화 ‘옥수역귀신’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4월에 개봉하는 저희 영화 ‘옥수역귀신’을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옥수역귀신’(감독 정용기, 제공배급 스마일이엔티, 제작 미스터리픽처스·영화사조아)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 분)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 신소율은 옥수역 괴담에 얽힌 미스터리 여인 태희를 연기했다.
지난 2011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단편작 가운데 호랑 작가의 ‘옥수역귀신’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바.
이에 ‘인형사’(2004), ‘가문의 영광’(2005~2012) 시리즈, ‘원스 어폰 어 타임’(2008), ‘커플즈’(2011)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日 공포영화의 전설로 꼽히는 ‘링’(2005)의 작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각본을 썼다.
‘옥수역귀신’이 올 봄 극장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2018년 3월 극장 개봉했던 공포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처럼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곤지암’은 267만 여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4배나 웃도는 수치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에 이달 개봉하는 ‘옥수역귀신’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공포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옥수역 괴담은 실제 한 남성의 투신으로 시작돼 옥수역에서 술에 취한 듯한 여성을 본 남성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섬뜩한 이야기로 알려졌다.
웹툰의 옥수역을 소재로 새롭게 창작한 정용기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일본 공포영화의 인기가 높았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그때의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 감독은 “당시 유행했던 일본 공포영화를 저만의 방식대로 재해석하고 싶었다. 초반에는 비슷하게 시작하는데, 극이 점차 진행될수록 달라진다. 한국 공포영화에는 원한이 서려있다”고 일본식 공포영화와 다른 방향성을 설명했다.
취재기자 나영을 연기한 김보라는 극 전체를 이끄는 주인공으로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저는 나영이 (회사) 대표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 마주하는 신이 가장 어려웠다. 자칫 잘못 연기하면 강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밴드보이그룹 엔플라잉 멤버 김재현은 ‘옥수역귀신’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앞뒀다.
한편 신소율은 사건의 단서를 푸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여성 태희 역을 맡았다. 그녀는 옥수역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뒤,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옥수역을 찾는다.
스산한 분위기 속에 옥수역 부근을 배회하는 그녀는 연쇄 사망사건을 취재하는 나영과 공익근무요원 우원에게 옥수역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신소율은 태희에 대해 “미스터리 여인인데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그렇게 보이길 바랐다”며 “제가 느낀 공포는 외적인 비주얼이나 스토리보다 진실을 마주했을 때의 모습이었다. 진실을 정확하게 알게 된 순간과 알고 나서의 호흡을 다르게 갔다. 정확한 진실을 알게 되면 사람이 오히려 침착해진다. 저는 그걸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들려줬다.
‘옥수역 귀신’은 호랑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토대로, 전설의 일본 공포 영화 ‘링’의 각본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만나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는 저주라는 공포의 근원이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있음을 떠올리게 만든다.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와 심박수를 높인다.
또한 ‘옥수역귀신’은 현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되,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복수의 방식을 빌릴지언정 냉철함을 잃지 않고 예리하게 각을 세워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1분. 4월 19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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